이세돌(36) 9단이 전문기사직을 사퇴했다.
19일 이세돌은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세돌은 이로써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 3월 그는 중국 커제 9단과 겨룬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국'에서 패한 직후 회견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프로기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세돌의 은퇴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해 한국기원과의 관계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세돌은 바둑계의 기성 질서에 도전하면서 반상의 풍운아로 불렸다. 이세돌은 2016년 5월 프로기사회가 권한을 남용하고 적립금을 부당하게 뗀다고 지적하며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전격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세돌은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스타 기사로, 현역 생활 동안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 등 50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였으며, 2000년 76승으로 한국기원 최다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우수기사상을 획득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대결은 특히 화제가 됐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했다. 1승 4패로 패했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의 1승을 기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