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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 ‘나 홀로 성장’

상장 20개사 중 영업·순이익 점유율 약 47%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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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9호 이동근⁄ 2019.11.20 15:58:28

LG생활건강 매장에서 판매원이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LG생활건강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화장품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저널이 화장품 제조업에 적을 두고 있는 20개 상장사(유가증권 10개사·코스닥 10개사)의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은 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단일 기준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결기준 평균 실적은 매출이 7.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6% 감소했고, 순이익은 4.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96%포인트(P) 감소했다. 단일 기준(자회사 실적 제외)으로 보면 매출은 8.00% 올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7.50%, 22.09%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영업익의 상승률이 높아 1.14%P 오른 12.92%를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 화장품 제조사 20개사 연결 기준(자회사 실적 포함) 매출 및 영업이익(단위 : 100만원).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이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한 지분율이 35.71%여서 양사 모두 기재.(이하 동일)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 화장품 제조사 20개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에이블씨엔씨, 에이씨티 등 적자 기록
아모레, 연결 기준 ‘역성장’, 단일 기준 ‘두 자리수’ 성장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몇 군데를 제외하면 모두 좋지 않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연결 기준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면에서 보면 흑자로 전환된 곳은 클리오, 라파스 2곳이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제닉, 에이씨티 4곳이다. 이들 4개 업체는 전년 동기에도 적자였다. 순이익면에서 흑자로 전환된 곳은 라파스 한 곳이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에이블씨앤씨, 토니모리, 에스디생명공학, 코스온, 한국화장품제조, 제닉, 에이시티 등이었다. 이 중 코스온과 한국화장품제조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사례였다.

단일 기준은 연결 기준보다 비교적 실적이 좋게 나타났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에이씨티 3곳이며, 순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에이블씨엔씨, 코스온, 한국화장품제조, 제닉, 에이씨티 5곳이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연결 기준에서는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두 자리 수 감소했으나, 단일 기준으로는 거꾸로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단일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6.27%, 188.05%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즉 자회사들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 화장품 제조사 20개사 단일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2019년 3분기 누적 상장 화장품 제조사 20개사 단일 기준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LG생활건강의 시장 독식 현상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개사 중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연결 기준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9.98%, 47.47%, 46.92%로 나타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8%P, 6.21%P, 5.86%P 오른 것이다.

LG생활건강에 2위업체인 아모레 계열(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퍼시픽)까지 합치면 연결 기준 점유율은 매출이 77.6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96%, 92.21%에 달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35.71%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3사 합산 영업실적의 비중은 다소 떨어질 수 있음) 다만 3사의 이익금 점유율은 다소 떨어졌는데, 이는 아모레 계열사들의 매출이 2.16% 오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26%, 11.76% 떨어짐에 따른 결과다.

 

2019년 3분기 상장 화장품 제조사 20개사의 영업실적 중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비중.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을 35.71%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3사 합산 영업실적의 비중은 다소 떨어질 수 있음. 정리 = CNB저널

 

LG생건·아모레 “3분기 크게 성장”

이번 분기에 분전한 회사는 LG생활건강과 클리오, 씨티케이코스메틱, 네오팜 4개사로 분석됐다. 이들 4개사는 연결기준과 단일 기준 양쪽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올랐다.

한편 업계 ‘투탑’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는 모두 3분기에 크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시장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호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3분기 기준(누적 아님) 후, 숨, 오휘 등 소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면서 3분기 매출 1조 1608억 원, 영업이익은 2119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6%, 15.1% 성장한 수치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36%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4011억 원, 영업익은 5.7% 증가한 451억 원을 달성했으며, 음료사업은 3분기 매출 4029억 원, 영업익은 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7.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누적 아님) 기준 매출이 1조 5704억원, 영업이익이 1205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42.3% 늘었다. 설화수, 헤라 등을 보유한 대표 계열사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0%, 4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아로레퍼시픽그룹 측 관계자는 “면세, 온라인, 멀티숍을 중심으로 채널을 재정비한 결과다. 설화수, 헤라 등은 면세와 온라인 시장에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화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헤라 블랙 컨실러’ 등이 매출을 견인했으며, 아이오페, 라네즈, 에스쁘아 등은 멀티숍에서 고객 접점을 늘려 매출이 증가했고, 오랜 적자에 허덕이던 에스쁘아는 흑자전환했으며, 려, 미쟝센 등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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