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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첫 입주" 서울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중견 건설사 새 활로 되나?

주택 시장 침체 속 대보·효성·호반·진흥 등 시공사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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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9호 윤지원⁄ 2020.02.13 13:53:20

오는 28일 입주 개시를 앞두고 있는 서울시 제1호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의 조감도. (사진 = 대보건설)

서울시가 2016년 시작한 1호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의 첫 입주가 이달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 사업이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6년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정책을 발표해 3년간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이다.

서울시가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서울시는 땅·건물을 보유한 민간사업자에게 용도지역 상향,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고, 민간사업자는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으로 공급하는 민간임대로 나뉘며 민간임대는 8년 후 일반 분양으로 전환된다. 입주 대상은 19~39세의 청년 1인가구나 신혼부부다.
 

충정로역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의 공급 평형 중 일부 평면도. (사진 = 서울시)


충정로 1호 주택 입주 앞둬


13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1호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가 최근 준공했으며, 이달 28일 첫 입주를 예정하고 입주민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충정로역 바로 앞에 위치한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은 공공임대 49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 450가구 등 총 499가구로 구성됐다. 지하 6층~지상 26층 2개 동에 전용면적 15~39㎡ 11가지 평면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청과 1.5㎞ 거리에 있고 충정로역이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이어서 도심 출퇴근이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은 2017년에 처음 짓기 시작했다. 이 기념비적인 1호 역세권 청년주택의 첫 삽을 뜬 시공사는 중견 건설회사인 대보건설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임대 운영을 맡고 있으며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자는 ㈜원석디앤씨다.

이 청년주택은 지난해 9월 청약을 실시했다. 청약을 앞두고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특별히 저렴하지 않다는 등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공공임대 경쟁률은 무려 122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당시 1호 역세권 청년주택 청약은 충정로를 비롯해 2호선 강변역 인근의 소규모 주택 옥산그린타워(공공임대 15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 59가구 등 74가구)도 함께 진행됐다. 총 1만 3563명이 신청해 최종적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 23.3대 1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사진 = 연합뉴스)


목표 5만호→8만호 늘려…건설업계도 ‘솔깃’

1호 역세권 청년주택 청약의 이 같은 성공은 이후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의 공급계획은 5만 가구였으나 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을 통해 공급량을 2022년까지 총 8만 가구로 늘렸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흥행은 건설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됐다. 건설업계는 향후 서울시가 이와 같은 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그동안 수주 물량 부족에 허덕였던 주택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성장해나가는 중견 건설사들에게 활력을 더해줄 만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에서 시공 포트폴리오를 쌓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공공이 추진하던 주택 사업이 대부분 소규모 빌딩 형태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던 것과 달리, 역세권이라는 뛰어난 입지에 최소 300억 원대 사업비를 들이는 개발 사업이므로 더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로는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대보건설, 진흥기업 등이 있다.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들. 왼쪽은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합정역 인근 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 오른쪽은 신림역에 들어설 역세권 청년주택의 조감도. (사진 = 서울시)


10위 호반건설 22위 효성중공업도 참여

호반건설은 역세권 청년주택 3개 사업의 시공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9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호반건설은 전년 대비 6계단이나 상승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대 건설사에 포함됐다 .

2017년 서울 삼각지역 역세권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4월에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5월에는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까지 맡게 됐다. 특히 지난해 연달아 선정된 두 사업의 공사비만 1600억 원에 달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합정역 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의 시공을 맡은 시공사는 효성중공업이다. 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는 지하 5층 ~ 지상 24층의 913가구 규모로 공공임대 162실과 민간임대 751실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했으며, 오는 5월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효성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해 주거·정비사업·토목을 비롯한 우량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며 휘청이던 효성중공업의 실적 안정을 이끌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평가액 1조 41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계단이나 뛰어오른 22위로 평가됐다.
 

(위부터)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대보건설 CI. (사진 = 각 사)


대보건설, 1호 사업 시공사로  주목받아

효성그룹 계열인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꼬리표를 떼어낸 지난해 5월 사업비 582억 원 규모의 강동 성내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 수주계약을 맺었다.

1호 역세권 청년주택인 충정로역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의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중견 건설사다. 2019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평가액 6871억 원으로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51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 역세권 청년주택의 1호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보건설 측은 “서울시가 청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사업에 처음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단순 EPC 시공사 역할을 넘어 사업기획단계부터의 프리콘스트럭션 서비스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반, 효성, 대보 등 건설사들의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참여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그래서 앞으로 서울 등 대도시의 역세권이 청년들로 붐비면서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살리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특히 올해 총선을 앞두고 한국 사회의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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