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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열전 ①] '넷플릭스 내민 손' 거절한 웨이브 vs 맞잡은 티빙, 대결 어디로?

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제휴...디즈니 향방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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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7호 윤지원⁄ 2020.05.19 09:33:57

넷플릭스와의 제휴 여부를 둘러싼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 =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이 ‘뉴 노멀’이 된 시대,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인 OTT(동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OTT 선두주자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Disney+) 등 미국 발(發) 기업들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는 동안 웨이브(wavve)와 티빙(TVing) 같은 우리나라 토종 OTT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을 넘볼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문화경제는 복잡하게 확장되고 있는 국내외 OTT 시장 구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Netflix, 3개월 동안 가입자 1580만 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 유행(팬데믹)은 인류를 집 안에 가뒀다. 각종 산업 분야가 위축된 것은 물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든 대면 활동이 정지된 세상에서 온라인 서비스 시장만 거꾸로 급성장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동영상 콘텐츠 온라인 스트리밍(Over The Top, 이하 OTT) 서비스로, 글로벌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팬데믹 최대 수혜주를 거론할 때면 빠짐없이 맨 앞에 언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분기 동안 신규 유료 구독자 1580만 명을 추가, 글로벌 구독자 1억 8290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독자 수의 약 9%가 1분기 만에 늘어났다. 업계가 전망한 넷플릭스의 1분기 추가 가입자는 740여만 명이었다. 그 전망을 2배 이상 능가한 결과가 나온 것.

분기 실적은 당연히 준수했다. 지난 4월 21일 발표된 넷플릭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7.6% 증가한 57억 6769만 달러(한화 약 7조 51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109% 증가한 9억 5825만 달러(1조 1714억 원)에 달했다.
 

(사진 = unsplash)
(사진 = unsplash)


올해 글로벌시장 20% 성장 전망

넷플릭스 혼자만의 독주가 아니라 OTT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늘었다. 갓 출범한 디즈니플러스의 가파른 성장이 이를 대변한다.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11월 론칭한 디즈니플러스는 6개월을 갓 넘긴 지난 5월 5일 기준 가입자 5450만 명을 기록했다. 아직 유럽, 아시아 등에서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인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2월 밝힌 지난해 말까지의 가입자 수는 2650만 명이었다. 가입자 증가세는 출범 직후의 대량 유입 기간이 지나 올해에도 지속됐다. 특히 지난 4월 8일 총 5천만 명을 돌파한 이래 한 달이 채 안 되어 450만 명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는 20세기폭스, 마블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등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세계 최대 콘텐츠 공급자(CP)의 서비스인 만큼 향후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유력 경쟁자로 성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부추긴 OTT 산업의 이 같은 확장세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올해 글로벌 OTT 시장 규모가 지난해 930억 달러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1100억 달러에 달하며, 2022년에는 1410억 달러로 30%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월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왼쪽부터)이 OTT 플랫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 SK텔레콤)


국내 OTT 시장도 급격히 확대

국내 OTT 시장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가 지난해 6345억 원보다 약 22% 성장한 7801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종 OTT 중에는 주요 TV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한 wavve(웨이브)와 TVing(티빙)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먼저 웨이브는 과거 지상파 3사가 서비스하던 OTT인 POOQ(푹)과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oksusu(옥수수)가 지난해 9월 합쳐지면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본래 옥수수에서 서비스됐던 JTBC는 이탈하여 CJ ENM의 티빙에 합류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 7일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웨이브는 2023년 500만 유료가입자와 5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웨이브 출범 당시 정한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자신한 것.
 

티빙 PC 버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진 = 웹페이지 화면 캡처)


한편, 티빙은 CJ ENM 계열의 여러 케이블 채널이 종편 중 가장 히트작이 많은 JTBC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새 합작법인은 CJ ENM이 티빙 담당 사업부를 분할하고 JTBC가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으로 올해 안에 출범한다. 본래 6월 1일 부로 티빙 사업부문 물적 분할이 추진될 예정이었는데 CJ ENM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해 이를 8월 1일로 연기했다.

CJ ENM에 따르면 티빙의 1분기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법’ 등 올해 1분기 화제가 된 드라마를 중심으로 미디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4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9억 원을 기록했다.

CJ ENM 측은 "1분기 디지털 사업 분야 매출 성장률만 29%"라며 "코로나19로 각 기업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언택트 마케팅'을 집행한 데다 젊은 시청자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선호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CJ ENM이 제작, 배급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해 오는 25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 넷플릭스)


넷플릭스 vs 넷플릭스 구도 형성

이처럼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 구도는 '지상파 3사 연합' 대 'CJ ENM+JTBC'로 그려지고 있는데, 나아가 넷플릭스 및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세력과의 제휴 형태에서도 뚜렷하게 양분된 구도를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기세등등하다. 온라인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올해 3월 월간 이용자 수에 따른 OTT 서비스 순위를 넷플릭스 393만 명(이하 안드로이드 기준), 웨이브 242만 명), 티빙 130만 명, 왓챠플레이 42만 명 순으로 파악했다. 웨이브와 티빙 가입자를 더해도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더 많다.

또 앱/리테일 분석서비스인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은 최근 한국인의 3월 월간 넷플릭스 결제금액 추정치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넷플릭스에서 총 362억 원을 결제했으며, 유료 사용자는 272만 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넷플릭스 월 결제 추이 그래프. (사진 = 와이즈앱)


역시 최근의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마다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 직전 조사 대비 결제금액 증가율은 21%, 18%, 12%를 각각 기록해 왔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이번 3월 결제금액 증가율은 33%로 껑충 뛰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뚜렷하게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 전체에 드리우고 있는 영향력은 막강한데, 이제 시작하여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두 토종 OTT는 넷플릭스와 대립하여 맞서거나, 든든한 아군을 삼는 것으로 향방을 달리 하고 있다.

우선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토종 OTT는 바로 티빙 연합군이다. CJ ENM은 지난해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부터 3년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를 더 많이 공급받기 위해 한국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CJ ENM에 러브콜을 한 것.

또, JTBC콘텐트허브도 3년간 넷플릭스에 자체 드라마를 공급하고, 20여 편의 드라마 공동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왼쪽)와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TV화면)가 지난 4월 10일 화상회의를 통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넷플릭스가 내민 손, 웨이브는 거절

반면, 웨이브는 ‘반 넷플릭스’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고, SK텔레콤과 넷플릭스는 국내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말 사내 송년 행사에서 넷플릭스가 먼저 제휴를 제안해 왔는데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절 이유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OTT와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강자들에게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대신 웨이브는 지난 4월 미국의 NBC유니버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미국드라마 ‘디 오피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같은 유명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웨이브의 지상파 3사 및 일부 종편의 콘텐츠를 NBC유니버설을 통해 해외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또 박 사장은 SKT가 디즈니와도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직접 기자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디즈니와 접촉했으나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디즈니와 SK텔레콤/웨이브 사이에 ‘넷플릭스 견제’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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