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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힘받은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스마게RPG, 상장 여부 주목

카카오게임즈 상장 재도전, ‘베그’ 성공신화 크래프톤 상장 여부 주목, 스마게RPG ‘로스트아크’ 성공시 IPO 탄력 … “1~2개 게임 흥행에 목메는 구조로 앞날 내다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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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동근⁄ 2020.07.02 09:36:19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계가 크든, 작든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 게임업계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홀로, 실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매출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상장이 유력한 업체로 떠오르는 게임 관련 업체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금융,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카카오의 계열사이고,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업계 4,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게임업체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업체이다 보니 이들의 상장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RPG의 2020년 1분기 및 2019년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문화경제)


IT공룡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IPO 재도전?

 

카카오게임즈의 자체 IP(지적재산권) 활용 게임 중 하나인 프렌즈팝콘. 출처 = 구글플레이


각 사별로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가장 성장한 IT 업체인 주식회사 카카오의 게임전문 자회사로 게임 퍼블리싱과 플랫폼 운영, 게임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창립했다.

2018년 2월 하반기에 상장계획을 발표,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감리(비상장사 보유 지분의 가치 산정 방식) 문제로 IPO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11일, 다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심사 결과는 8월 중 나올 전망이다.

모바일게임 ‘프렌즈마블 for Kakao’, ‘프렌즈팝콘’, ‘음양사’, ‘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등이 대표작이며, ‘검은사막’, ‘카카오 PLAYERUNKNOWN'S BATTLEGROUNDS’를 퍼블리싱하고 있다.

주로 퍼블리싱으로 매출을 창출했지만, 지난 2월에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개발력도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크래프톤과도 퍼블리싱 등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31.1%, 순이익은 109억 원으로 46.2% 각각 증가했다. 단일기준 매출은 753억 원으로 0.1%,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37.5%, 순이익은 143억 원으로 29.9%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3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50억 원으로 25.8% 감소, 순이익은 89억 원으로 53.1% 줄었다. 단일기준 매출은 3224억 원으로 6.2% 줄었고, 영업이익은 496억 원으로 15.1% 증가, 순이익은 333억 원으로 93.2% 증가했다.

크래프톤, IPO 계획 안밝혔는데도 관심 ‘폭증’

 

크래프톤의 대표작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버블리싱을 맡고 있다.  출처 =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2007년 3월에 설립된 게임개발사로 ‘테라’와 ‘PLAYERUNKNOWN'S BATTLEGROUNDS’(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이하 ‘배그’)가 대표작이다. 특히 2017년 자회사인 PUBG가 개발한 배그의 글로벌 기준 대성공을 터뜨린 바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PC 온라인게임 ‘엘리온’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상장이 가장 기대되는 게임개발사로 꼽힌다.

사실 이 회사는 아직 IPO 계획을 본격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 수년 내 증시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 매각하는 상장전투자 유치 단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계기준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주목받는 이유는 배그의 성공, 그리고 이미 상장을 추진중인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이미 장외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식도 활발하게 거래 중이다. 베그 이후로 후속작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카카오게임즈와 협업해서 개발 중인 엘리온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몸값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524억 원으로 255.6%, 순이익은 2940억 원으로 215.1% 늘었다. 자회사인 펍지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단일 기준은 매출 52억 원에 불과하며,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늘고 있으며, 순이익도 1079억 원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52.0% 줄어드는 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 8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93억 원으로 19.7%, 순이익은 2789억 원으로 11.1% 증가했으며, 단일기준 매출은 121억원으로 339.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더 심해진 적자 912억 원, 순이익은 1239억 원으로 2521.3% 증가했다.


스마게RPG ‘로스트아크’ 순항시 바로 IPO 가시화?

 

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작 ‘로스트아크’. 출처 =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말 정식오픈한 PC용 액션 MMORPG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곳이며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9개의 계열사 중 한 곳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중국, 브라질, 베트남, 북남미, 유럽 등 8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FPS ‘크로스파이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소울워커’, ‘에픽세븐’ 등의 게임도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애니팡4’를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상장은 위 2개사에 비해 기대감이 덜한 분위기다.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지만, 본격적인 상장 실무 작업에 착수한 분위기가 나오지 않아서다. 상장 주관사 선정 후 3년 이내에는 상장을 마무리 짓는 것이 통상 관행인 만큼 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된 김정환 상무가 IPO를 맡고,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로스트아크’의 해외 성과 및 모바일 버전 출시 등 추가 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진출은 지난해 말 러시아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모바일 서비스는 현재 준비 중이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8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04억 원으로 3.3%, 순이익은 2111억 원으로 16.7% 각각 늘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매출은 796억 원으로 44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순이익 면에서는 전년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소수 게임에 좌우되는 구조는 중소 게임사들의 한계

게임사 중 IPO를 준비 중인 곳은 위 3개사 외에도 한빛소프트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클로버게임즈, 조이시티 모회사 엔드림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모색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PO를 성공적으로 치뤄 상장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업계에서 상장은 회사를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계기로 인식된다.

다만 게임 하나, 하나의 성공 여부가 회사 가치를 크게 좌우하는 업계 특성상 IPO 계획도 앞일을 확실하게 그리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경우 베그 하나의 가치가 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어가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엘리온의 흥행 여부에,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의 해외 및 모바일 흥행 여부에 상장의 성공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나 넥슨, 넷마블의 경우 다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어 게임 하나나 둘의 흥행이 저조하더라도 나머지 게임이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구조”라며 “크래프톤이나 스마일게이트RPG가 성공적으로 상장사로 안착하려면 폭넓은 흥행작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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