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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도 온택트 ②] 화장품업계, 비대면으로 펼치는 ‘교육 캠페인’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LG생활건강 ‘빌려쓰는 지구 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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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옥송이⁄ 2020.07.15 13:52:31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단은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전달·재능기부,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물품 제작 및 전달 등…. 위기상황에서도 끊기지(off) 않고, 이어지는(on) 기업들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사회공헌도 온택트’를 통해 살펴본다. 2편은 뷰티 회사들의 ‘온택트 교육’ 이야기다.

메이크업 유어라이프, 자신감을 ‘웨이크업(Wake up)’

“1.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한다 2.완전히 음식을 익혀서 섭취한다 3.굴이나 조개, 대합류 섭취는 가급적 금한다 4.젓갈류, 게장 등의 섭취를 피한다 … 11.개인 식기와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어 사용한다”

총 11가지에 이르는 이 항목들은 일련의 연관성이 있다. 공통 주제는 ‘음식물 내지는 음식물 섭취’, 전반적인 내용은 ‘살균(殺菌. 열이나 화학적 방법으로 세균을 죽임)’으로 교집합에 이른다. 언뜻 식중독 예방법 같지만, 이 지침들은 암 환자의 ‘면역기능 저하 시 식사 관리법’. 암 환우를 위한 레시피 영상 말미에 등장한다.


해당 영상을 제작하고 수칙을 전하는 건 다름 아닌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작한 암환자들을 위한 '면역력 기능 강화를 위한 토마토 살사 스테이크와 돌나물 무침 레시피' 영상 일부. 사진 =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영상 캡쳐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를 겪는 암 환자들이 스스로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 캠페인이다. 골자는 미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암 환자들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

아모레퍼시픽 측은 “항암 치료 환자들은 낯선 외모 변화를 경험한다. 특히 여성 암 환자는 일반 여성보다 체형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2배 높고, 탈모는 3배, 피부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2배 높다”며 “해당 캠페인은 더 예뻐지기 위함이 아니라, 피부 관리·메이크업을 통해 일상생활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캠페인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 총 1만 7179명의 환우가 참여했고, 봉사단원은 703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운영 결과, 참가자들의 자신감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캠페인 참여 전 ‘스스로 자신감 있다’고 답한 환자는 47%에 불과했으나, 참가 이후 90%로 상승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포스터. 사진 = 아모레퍼시픽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지난 3월 27일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암 환자를 위한 메이크업, 피부 관리법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발신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실내 건강 콘텐츠 및 마스크 메이크업 등에 대한 정보가 추가됐다. 콘텐츠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삼성서울병원 암 교육센터, 대한체육회의 자문을 받았다.

공개 채널을 통해 콘텐츠가 제공되는 만큼, 암 환자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유익한 정보가 전달된다는 것이 이번 비대면 교육의 장점이다. 하지만 대면으로 진행된 예년에 비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암 환자와 함께하는 오프라인 병원 캠페인에 집중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 발신 및 이에 따른 질문과 답을 제공하는 형태”라며 “암 환자와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진화한 ‘빌쓰지’ … 비대면에도 반응 좋아

두 대의 카메라 앞에 진행자가 마주 섰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세탁용 세제. 홈쇼핑을 연상케 하지만, 이 촬영의 목적은 판매가 아닌 ‘교육’에 있다. 해당 촬영현장은 LG생활건강의 사회공헌 활동인 ‘빌려쓰는 지구스쿨’의 라이브 클래스(Live Class).
 

LG생활건강 직원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LG생활건강 


빌려쓰는 지구스쿨(이하 빌쓰지)은 지난 2015년 6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자유학기제 협약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청소년 습관·진로 융합 교육이다. 교과목은 세안과 양치, 머리 감기, 손 씻기, 설거지, 세탁, 분리배출로 구성된 ‘생활 습관’ 분야와 뷰티 전문가, 주니어마케터-향 마케팅, 주니어마케터-브랜딩 등의 ‘진로’ 분야로, 총 10과목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일선 학교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실시하는 추세에 맞춰 비대면 진행했다. 신청한 60여 개의 중학교에 강사들이 찾아가 수업하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직접 마주하지 않고 유튜브를 매개체로 활용했다.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는 1일 교사로 참여한 LG생활건강 임직원들과 해당 학교 교사들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진행했다. 수업은 생활 습관 및 진로 분야 총 10과목 중 6과목(세안·양치· 손씻기·뷰티 전문가·향 마케팅·브랜딩)이며, 학생들은 학교에서 신청한 수업 일정에 맞춰 유튜브 ‘빌려쓰는 지구스쿨’ 채널에 접속하면 출석 점검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6과목을 정규 수업과 동일하게 참여하게 되는 식이다.
 

LG생활건강 직원이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LG생활건강 


기존 ‘체험 위주’의 빌쓰지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실시간 미션과 토론·댓글로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온라인 프로그램 설계에 참여한 서울과학기술대학 임유진 초빙교수는 “실시간 온라인 협력 학습은 쌍방향 소통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교수학습법”이라면서 “오프라인 수업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학습자 간 친밀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공유하는 상호 작용 학습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앞당겨진 만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인터넷 강의의 활용 폭이 넓어 자유학기 콘텐츠를 고심하고 있는 학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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