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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온택트 ①] ‘코로나 시대’ … 은행들의 ‘달라진 유튜브 활용법’

신한·NH농협·우리은행, 투자자·어린이·소상공인 대상 콘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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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옥송이⁄ 2020.07.24 09:35:45

최근 금융권의 비대면 활동은 복합적이다. 교육, 세미나 등을 아우르는데, 주요 수단은 온라인이다. 기존 대면 서비스를 접촉 없이 전달하기 위한 방책이다.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금융 온택트’를 살펴본다. 1편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은행들의 유튜브 활용법 이야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미(FUN)’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목적이다. 사진 = 신한은행 


은행들의 유튜브가 달라졌다. 자사·상품 홍보 위주에서 교육·홍보·투자 조언 등으로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와 접촉할 기회가 줄면서, 소통과 정보 전달의 창구로 유튜브를 택하면서 생긴 변화. 시청대상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투자에 관심 높아진 개인 투자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어린이를 막론한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금융용어 설명, 소상공인 위한 장사 팁도 전수

“목소리를 낚시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나쁜 거짓말을 해서 돈을 뺏어가는 거야”
“어? 엄마한테도 들은 것 같은데”
“엄마한테도 들었지? 그게 보이스피싱이야. 그럼 전화를 해볼게. 받아볼래? 따르릉~ 00이 집이죠? 아빠가 출근하다가 교통사고 당하셨대. 치료하려면 병원 계좌로 입금…”
“네에? 뚝- 끊어버리면 되잖아요”

제한시간은 10분. 영상의 등장인물인 어린이와 은행 직원은 주어진 시간 내에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맞혀야 한다. 몸짓 발짓이면 금세 해결할 듯싶지만, 주제가 난관이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금융용어’가 동심의 눈으로 이해하긴 쉽지 않아서다. 시작할 때만 해도 말똥거리던 눈빛이 통장, 담보 따위의 단어만 나오면 초점을 잃는다. 솔직한 반응에 쩔쩔매는 어른들과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대비되며 웃음을 자아낸다.
 

신한은행의 '친한은행'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금융용어를 설명하는 콘텐츠다. 사진 =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이 프로그램은 신한은행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친한은행’. 다양한 팀, 직급의 은행 직원들이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용어 및 경제 상식을 알려주는 것이 영상의 주요 내용이다.
 

예능을 보는 듯한 재미에 채널 구독자들의 반응도 좋다. “너무 귀엽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하는 직원과 어린이의 케미가 좋다” “대기업 임원이면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일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걸 보니 옆집 이모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아이에게 설명하듯 평소 고객들에게도 쉽게 상담해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미(FUN)’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핵심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지만, 금융사라는 본분은 잊지 않았다. ‘금융과 고객’에 입각한 내용으로 구성하되, 코로나 시국에 알맞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앞선 ‘친한은행’이 전염병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어린이 맞춤형이라면,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소상공인 맞춤형 콘텐츠도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영상에서는 ‘신한 SOHO사관학교’ 대표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김유진 대표가 등장해 코로나 시기에 자영업자가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하는지 팁을 전수했다. 이 외에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 인근 맛집을 알리는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 막힌 맛집 탐방)’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 노하우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해당 영상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현직 예능 PD와 작가의 자문을 통해 콘텐츠를 기획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은행 실무자들이 유튜브로 … 코로나 이후 관심 높아진 경제·금융 정보 전달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투자·부동산 등에 대한 전문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그룹의 ‘토크 ONE’이다.

하나금융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는 해당 토크쇼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그룹을 대표하는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현 경제 상황을 짚고, 앞으로의 대책 등을 일러준다. 1회에서는 코로나가 산업에 미친 영향부터, 이 사태에서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초보 투자자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전하는 프리미엄 금융 토크쇼 '토크 ONE'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 하나금융그룹 '하나튜브' 


영상을 시청한 한 20대 구독자는 “주변에서 코로나 같은 격변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최근 투자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는데, 기본 경제 지식이 없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막막했다. 마침 은행에서 제작한 금융정보 영상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현 상황에 맞는 금융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 중인 ‘우리쌀롱’ 코너는 우리은행의 금융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어려워지면서, 실제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세무·변동성이 큰 시장 대처법 등을 온라인에서 알려주는 것이 취지다.

지난 4월 복잡한 코로나19 대출상품을 알기 쉽게 정리한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농협은행은 ‘헬로부동산’ 코너에서 청약, 세금 등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 상식을 전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문가 이슈 톡톡’을 통해 자산관리, 경제 시황 등을 분석한 투자 노하우를 온라인 세미나 형태로 제공한다. 지난 15일에는 연금을 주제로 온라인 라이브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동산·세무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 =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편하거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 직접 대면하기 힘든 상황에서, 유튜브는 소통 창구가 되는 셈이다. 현 사태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맞게 구현함으로써, 고객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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