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주린이’ 기자 해외주식 도전기 ① 미국] “아마존 주식 10만 원어치만 주세요”

키움‧삼성증권‧하나금투, 유튜브로 미국 주식 소개 … 주의사항 미리 알아야

  •  

cnbnews 제683호 이될순⁄ 2020.09.02 09:26:15

코로나19로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야 하고, 거래 시간도 다르며, 종목 정보 파악도 쉽지 않지만 해외 주식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는 더 큰 물이고, 그만큼 더 큰 이익 역시 거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국내 주식만 전전한 초보자이지만, 최근 추세에 맞춰 소액이지만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직접 해외 주식 투자를 해보면서 경험 그리고 주의 사항들을 계속 전해드릴 계획이다. 첫 번째는 미국 주식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어플을 통해 아마존 닷컴 주식을 분할 매수했다. 테슬라 주식은 신규 가입하자 이벤트 선물로 받은 것이다. (사진=이될순 기자)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비대면으로 OK’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해선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한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중이다. 계좌 개설을 위해선 신분증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분증을 촬영한 후,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계좌 개설이 이뤄진다. 

계좌를 만들었다면 거래에 필요한 돈을 넣어야 한다. 보통 은행 간 계좌 이체를 하는 것처럼, 증권사 계좌로 돈을 보내면 된다. 기자는 우선 10만 원을 보내봤다.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해 원화는 외화로 환전된다. 달러, 엔화, 홍콩달러, 위안화 등이다. 국내 증권사의 환전 가능 시간은 대개 오전 9시 ~ 오후 4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야간 환전이 가능하기에, 이용할 증권사의 환전 시간을 꼼꼼히 확인하면 좋다”고 조언해줬다.

 

외화로 구매하는 게 번거롭다면 ‘통합 증거금’ 제도를 도입한 증권사에서 거래하면 된다. 통합 증거금이란 별도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사면 알아서 환전해주는 제도다.

이제, 실전 매매에 나서는 일만 남았다. 미국 주식시장 거래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27일 종가 기준, 아마존 주식은 한 주에 3400달러였다. 한 주만 사려 해도 한화로 약 405만 원이 필요하다. 극소액 투자를 마음먹었는데, 410만 원이라니.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해외 주식을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 가능하다는 보도자료가 생각났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미니스탁을 설치해 계좌 개설을 하고 매수 주문을 눌렀다. 계좌 개설부터 주식을 주문하기까지는 1시간 안팎이 걸렸다.

 

유튜브로 얻는 투자 정보. 삼성증권 팝 유튜브에서 연구원들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로 투자 정보 얻었어요”

많은 종목, 다양한 투자처.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됐다. 직접 발로 뛰고, 보고서를 찾아 읽고, 기업을 분석하는 게 주식을 사는 데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고된 업무에 기자가 찾은 방법은 증권사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매수한 종목은 ‘아마존’이었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K 8월 27일 ‘미주알 GO주알. 미국주식투자’ 프로그램은 800개 헤지 펀드가 선택한 미국 주식 톱 30 중 1위에 해당하는 주식이 아마존이라고 전했다. 진행자는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했는데 어떤 주식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을 경우, 톱 10 안의 주식들을 잘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또 프로그램 코너 US스탁 서비스 오늘의 종목 발굴은 아마존을 추천됐다. 실적과 이익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기업을 가져간다면 실패가 없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8월 27일 유튜브 채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vs 페이스북, 알파벳의 주가를 비교했다. MS와 아마존을 함께 묶은 이유는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높아서다. MS는 37.6%의 수익을, 아마존은 11%, 알파벳은 5.5%, 페이스북은 0%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삼자 판매 서비스, 온라인 직매입. 즉, 이커머스 부분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도 높아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된 모습을 띠고 있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온라인 세미나에서 아마존과 미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에 대해 주목했다. 올해 1분기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프라임 회원 혜택 증대 효과로 1분기 매출이 7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직접판매 매출이 367억 달러, 외부자 판매(외부자들이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하는 것. 아마존은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서비스 매출액이 145억 달러를 나타냈다.

한 투자 전문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은 편리해서 좋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선택적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어서 그렇다. 내가 사고 싶은 것, 관심이 있는 것에만 정보를 찾을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튼튼한 내수와 달러’가 강점인 미국 주식 시장 

앞서 설명했듯 국내 주식 거래와 해외 주식 거래 절차는 비슷하다. 계좌 하나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모두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엔 해외 주식 직구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 금액은 1424억 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871억 달러) 대비 63.4%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27일 기준 해외주식투자 종목 1위부터 50위까지가 모두 미국이었다. 테슬라가 약 3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애플 약 22억 달러, 아마존 약 18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외화 주식 예탁결제 현황. 톱 10이 모두 미국 주식이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거래에 나선 이유는 튼튼한 내수시장과 안전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때문일 것이다.

우선, 미국 시장에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몰려있다. 한국은 세계적 기업이라야 2곳뿐이다. 지난해 말 세계 시가총액 순위 상위 500위 안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20위)와 SK하이닉스(267위)였다. 또 이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매력있는 투자 대상은 한국보다 미국에 더 많은 셈이다.

미국 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달러화로 투자된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가 휘청일 때 달러화는 안전 자산 취급을 받으며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2월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상승하자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이나 달러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나중혁 연구원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부진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거세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주식은 전 세계인의 투자처다. S&P500 지수는 지난 60년 동안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저점이라고 판단하면 전 세계 수많은 투자자가 미국으로 몰려갔다.

 

환전 수수료, 그리고 美 주식 세금 구조 숙지해야

하지만 완벽하고 쉬운 투자는 없듯 미국 주식 투자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먼저 언어 장벽이다. 기업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선 영어 능력이 필수적인데, 독해 능력이 부족하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또 환전 수수료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증권사가 회사별 매매기준 환율의 약 1%를 기본적인 환전 수수료로 받는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살 때 증권사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다고 치자.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00원이라고 가정하면 환전 수수료는 달러당 11원, 나중에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드는 비용 11원, 총 22원의 환전비용이 든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환전 수수료를 낮춰주는 등의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세금 구조도 잘 파악해야 한다. 미국 주식은 물론 해외주식에 투자하면 250만 원 이상의 차익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22% 내야 한다. 국내 주식 투자 시에는 증권거래세(0.1~0.3%)만 붙는 것과 다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000만 원을 사서 1500만 원에 팔았다고 치면 500만 원 정도의 차익을 번다. 내야 하는 세금은 15000원(1500만 원 x 0.1%)에 불과하다.

 

반면, 아마존 주식을 1000만 원에 사서 1500만 원에 팔았다면, 해외 주식을 통한 500만 원 차익에 대해 250만 원까지는 비과세다. 나머지 초과분인 250만 원에 대해선 양도소득세 55만 원(250만 원 x 22%)을 내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주식은 세계적인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국내 주식 거래와는 다른 제도가 있기에 꼼꼼하게 미리 알아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