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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넓은 집의 세계 ② 점심] 내 집에서 들어가는 창덕궁, AR이라면 가능

SKT ‘창덕궁 AR’, SPC ‘파바 딜리버리’, 아모레퍼시픽 ‘스킨 파인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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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옥송이⁄ 2020.10.15 09:34:03

일터로 학교로, 밖을 배회하느라 몰라봤다. 집이 이토록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물리적인 공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코로나 이후 확장된 집의 세계(世界. 범위) 이야기다. 전염병이 장기화되면서 일·휴식·자기계발 등 일상의 무게추는 집을 향했고, 그 결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코로나 시대, 달라진 집의 세계를 아침-점심-저녁 일상으로 관찰해본다. 2편은 점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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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건조된 창덕궁 … 해치가 구석구석 안내

궁궐 앞 해치 상(像)에 별안간 불길이 인다. 잿빛 몸이 화염에 휩싸이더니, 이내 잠에서 깨어나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나는 창덕궁의 수호신 해치라고 하네. 내가 창덕궁을 수호한 지도 어언 600년이 되었네. 창덕궁은 조선왕들이 가장 사랑한 궁궐로 그 아름다움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

SK텔레콤의 ‘창덕 ARirang 앳홈’을 통해 불러낸 해치. 사진 = 옥송이 기자 


그저 상상 속 동물인 줄로만 알았던 해치가 말을 걸고, 겅중겅중 뛰어다니기까지 한다. 분명 눈앞에 살아있지만, 이 동물이 진짜인 건 아니다. AR(증강현실) 기술로 빚어낸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해치에 숨을 불어 넣은 건 SK텔레콤. 전세계인들이 집에서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글, 문화재청과 함께 ‘창덕 ARirang 앳홈’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

최근 집콕을 이어가는 주부 A씨도 이 관람에 동참했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기 꺼려져서다. 실제로 창덕궁을 산책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에 가상을 덧입힌 기술에 아이들은 푹 빠져들었다. 분명 거실 소파이건만, 그 위로 펼쳐진 국보 제249호 ‘동궐도’를 딛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해치를 따라다니다 보면 이곳이 곧 창덕궁, 아니 거실궁같다.
 

해치는 궁궐의 수호신답게 창덕궁의 금천교·인정전·희정당·후원 내 부용지 등을 안내하며 그 의미를 설명한다. 비록 핸드폰으로 비춰보는 궁이지만, 실제 창덕궁에 온 듯 잡상부터 기와, 단청, 건물 사이 소나무까지 360도로 돌아가면서 살필 수 있다.
 

‘창덕 ARirang 앳홈’은 AR기술 덕분에 360도로 실감 나게 돌아볼 수 있다. 사진은 희정당을 360도 돌아본 모습. 기와, 단청, 건물 사이 소나무까지 볼 수 있다. 사진 = 옥송이 기자 
AR기술을 통해 그동안 관람객 출입이 제한됐던 '희정당' 내부를 살필 수 있다. 사진 = 옥송이 기자 


이들이 안내에 따라 처음으로 들어선 공간은 ‘희정당’. 왕이 오랜 시간 머물며 정사를 펼친 곳이다. 그동안 출입이 제한됐으나, AR 기술 덕분에 내부까지 낱낱이 관람할 수 있다. AR체험을 불러오자 베일에 싸여있던 공간의 붉은 카페트와 금색 가구 등이 눈에 띈다. 해치의 설명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지난 1920년 재건하는 과정에서 서양식 근대 생활 양식이 도입됐다.

이어 이동한 곳은 ‘인정전’. 인정전 앞마당의 박석과 품계석이 실감 나게 펼쳐져 있다. 이곳 역시 특별한 AR체험이 있다. 해당 체험을 통해 왕과 왕비를 불러오자, 영조와 정성왕후가 등장한다. 마치 램프 속 지니가 나온 듯 크고 입체적이다. 소파 위에 선 왕과 왕비는 고개도 끄덕이고 소곤소곤 귓속말도 한다.

침전이자 왕비의 생활공간인 대조전에서도 AR체험을 통해 ‘백학도’를 살펴볼 수 있다. 확대 기능을 통해 그림 속 새가 몇 마리인지 셀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증강현실에서 실제처럼 관람할 수 있고, 증강현실 속 왕·왕후와 함께 AR 사진 촬영, AR 활쏘기, AR 연날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AR체험을 통해 불러온 영조와 정성왕후를 불러온 모습. 사진 = 옥송이 기자 


집에서 간편하게 케이크도, 피부진단 서비스도 맛본다

AR 산책에 매진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느새 오후 3시. 주부 A씨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한다. 한 제빵사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활용해 간편하게 케이크와 커피를 주문했다.

파리바게뜨의 딜리버리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케이크와 빵, 샌드위치, 음료 등 주요 제품을 배달해준다. 전화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집을 궁으로, 또 빵집으로 만들었던 A씨가 집안에서 홀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 파인더’다. 스킨 파인더는 뷰티와 IT기술을 결합한 아모레 ‘뷰티 컨시어지(Beauty Concierge)’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서비스로, 모바일로 피부를 진단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 파인더’는 모바일 피부 진단 서비스다. 사진 = 옥송이 기자 


이 서비스는 코로나 이후 높아진 피부에 대한 관심과 맞물린다. 화장품 브랜드 AHC가 발표한 ‘2020 대한민국 피부 건강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이후 ‘면역저하 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건강은 물론 피부면역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 대비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으며 ‘피부 본연의 건강함’이 중요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 파인더는 생활 습관, 피부 상태 등과 관련한 총 20개의 질문을 통해 현재 피부를 진단한다. 직접 매장이나 피부과에 방문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해당 문진 시스템은 특허 출원을 마친 고도화된 계산식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피부타입에 대한 정보와 뷰티 팁에 대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아모레 측은 “스킨 파인더에 이은 뷰티 컨시어지 관련 서비스들을 순차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모레퍼시픽만의 IT 기술이 담긴 피부진단 시스템,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한 피부 측정, 제품 케어 서비스 등을 반영해 고객 피부에 맞는 최적의 제품과 정보, 구매 후 관리, 혜택까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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