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0.10.15 09:58:09
신세계백화점이 ‘골린이(골프+어린이를 뜻하는 신조어)’로 불리는 2030 젊은 골퍼들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 매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신세계 골프샵 매출을 살펴보면 39.7%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골프웨어 역시 같은 기간 30.2%로 두 자리 수 신장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는 와중에도 고무적인 숫자”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젊은 골퍼들의 의류 매출 신장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골프웨어 매출을 분석해보니 30대 신장률이 21.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매출 신장률을 더하면 26.9%로, 4050대 신장률인 26.0%보다 0.9%포인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4050의 스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 골퍼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여성 골퍼들을 위한 의류 편집숍 ‘S.tyle Golf’를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 여성 골퍼를 주요 타깃으로 한 편집숍 S.tyle Golf 국내 신진디자이너 골프 의류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알려진 해외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현재는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프로 골퍼 출신 인플루언서 이수진 대표가 운영하는 ‘고엑스오’ 등이 있으며, 여성 골프 티셔츠 5~12만원대, 골프 치마 7~12만원대로 선보인다. 오픈 한 달을 맞은 S.tyle Golf는 현재 목표 매출 대비 60%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2030 밀레니얼 골퍼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S.tyle Golf에서도 폭 넓은 MD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내년에는 남성 라인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 골퍼 인기에 요가복에서도 골프복을 출시하고 있다. 요가복 브랜드로 알려진 ‘젝시믹스’는 최근 골프웨어 스타일의 애슬레저룩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골프 의류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스타일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골프 의류 편집숍을 통해 젊은 골퍼들을 끌어오는 한편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VIP를 확보하겠다”며 “골프를 즐기는 연령이 낮아진 만큼 영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