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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Old IP’ 게임들이 심상치 않은 이유

‘카트라이더·바람의나라’ 성공 흥행 뒤 ‘테일즈위버·마비노기’ 등 부활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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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동근⁄ 2020.11.02 09:49:16

넥슨 코리아 사옥. 출처 = 문화경제DB

 

넥슨의 ‘Old IP’(오래된 지적재산권) 게임들이 심상치 않다. 소위 ‘넥슨 클래식 RPG’로 분류되는 ‘바람의 나라’(1996년 4월 출시), ‘어둠의 전설’(1998년 1월), ‘일랜시아’(1999년 7월), ‘아스가르드’(2003년 2월), ‘테일즈위버’(2003년 6월) 뿐 아니라 고전 게임으로 분류되는 ‘마비노기’ 등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Old IP로 분류됐던 ‘카트라이더·바람의나라’가 모바일에서 훌륭하게 부활한 만큼 나머지 게임에 대한 투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넥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게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다. 물론 오래된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적지 않지만, 넥슨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연이어 Old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연이어 인기를 끈 데다, 최근 준비 중이거나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장 최근 넥슨이 Old IP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는 ‘바람의 나라: 연’이다. 출시 당시 모바일 게임의 ‘천정’으로 불리며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 2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사이에 끼어 2위까지 올라가면서 화제가 됐었다. 이 게임은 11월 2일 현재도 리니지 형제 바로 뒤인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최근 출시작 중 Old IP를 잘 활용해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2004년 출시)의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출시 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근 출시작은 아니지만, ‘메이플스토리’(2003년 4월 출시)를 모바일로 이식, 2016년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도 성공적인 부활로 꼽힌다.

물론 다른 회사들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형제들 처럼 Old IP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넥슨이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는 아직도 활용할만한 Old IP가 많다는데 있다. 우선 클래식 RPG 5개 중 이제 바람의 나라 1개가 모바일로 이어졌을 뿐, 나머지 4개가 남아 있다.

남아 있는 4개 클래식 RPG도 완전히 운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이들 게임들이 모바일로 불려오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예를 들어 ‘어둠의 전설’의 경우 PC 버전이 지난 달 말, 클라이언트 엔진을 교체하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진 바 있다. 즉, 올드 유저들이 아직도 게임을 즐기고 있음을 넥슨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라이언트 업데이트가 이뤄진 ‘어둠의 전설’ 시연 화면.

 

다큐멘터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 포스터


‘일랜시아’도 조금 다른 방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게임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언니전지현과 나’가 12월 중 일반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인디다큐페스티벌을 통해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12월 일반 개봉시에는 몇가지 내용이 더 추가된 완결판 형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봉 한 달 뒤인 6월 25일, 넥슨도 반응을 보였다. 무려 12년 만에 일랜시아에 이벤트 ‘시원한~여름보내기 대작전’을 연 것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넥슨이 대응한 것일 수 있지만, 영화가 일반 개봉 되면 일랜시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클래식RPG에 대한 넥슨의 관심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클래식 RPG 라인업에 대한 불법 프로그램 이용 및 운영정책 위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어서다. 물론 이들 게임들이 이후 ‘환골탈태’(換骨奪胎)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관리에 손을 놓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들 클래식 RPG 중 현재 개발 소식이 있었던 게임도 있었다. 바로 ‘테일즈위버’다. ‘테일즈위버M’으로 불리는 이 게임의 모바일 이식판은 2016년 넥슨이 지스타에서 개발 소식을 밝힌 바 있다. 이 게임은 2018년 5월 프로모션 영상이 공개됐으며, 2019년 1월 테스터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공개 일정은 미정으로 남아있다.

 

‘테일즈위버M’프로모션 영상 중 일부


클래식 RPG에는 속하지 않지만, ‘마비노기’(2004년 6월 출시) 역시 모바일화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2017년 7월 ‘마비노기 파멸의 부름’ 쇼케이스 행사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이 트레일러 영상 등이 공개된 바 있다.

마비노기는 2019년에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 2019년에는 출시되지 못했고, 2020년에 다음해인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이처럼 연기되긴 했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가까운 장래에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넥슨 외부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위메프 지주사 원더홀딩스의 허민 대표의 움직임 때문이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뒤 넥슨에 매각한 바 있어 ‘던파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허민 대표는 넥슨 고문 취임 전부터 두 법인의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넥슨 측은 그의 목표가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론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를 앞둠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도 조만간 출시 소식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모션 영상 중 일부.


참고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 이미 테스트 플레이(비공개시범테스트, CBT)를 마쳤고, 올해 하반기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 시리즈의 첫 작품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으로 꼽힌다.

올해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모바일화된 카트라이더 시리즈의 최신작이라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 버전 카트라이더 시리즈의 최신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 게임은 PC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콘솔 게임기 ‘XBOX’로도 출시되며, 양 플랫폼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에서 아직 정확한 차기 일정을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바람의 나라: 연’의 성공적인 론칭 이후 클래식 RPG를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야생의 땅: 듀랑고’ 등 새로운 IP를 내세운 게임들이 2019년 연이어 실패했고, 올해 고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연이어 히트친 바 있어 앞으로 ‘Old IP’ 게임들을 계속 출시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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