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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데이터가 돈 ①] 내 일거수일투족으로 돈 벌려는 新세계

신한카드-SK텔레콤, 유통·통신 마이데이터 결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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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7호 옥송이⁄ 2020.11.09 09:47:42

데이터 시대가 열렸다. 지난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정보 활용의 제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해 사용하는 ‘가명 정보’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으로, ‘마이데이터(Mydata. 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가능해진 근거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초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업계에서 해당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금융권은 데이터 기반 금융업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금융권의 데이터 관련 움직임을 살펴본다. 1편은 신한카드다.


데이터 교류, 상세한 소비정보 분석 가능 …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위한 역량 강조 수단이기도”

“서대문구에 사는 30대 여성이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삼각김밥을 샀다.”

이 문장에는 여러 업종의 데이터가 담겼다. 예를 들어 위치 정보의 경우 기지국을 가진 통신사에서 취득하기 유리하고, 편의점에서 얼마의 소비를 했는지는 금융사에서 파악할 수 있다. 반면 편의점에서 소비한 품목은 유통사에서만 알 수 있는 정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업자 각자의 데이터로는 소비자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러한 데이터들을 합친다면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이종(異種, 다른 종류) 사업자 간 데이터 교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내년 확정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3법이 개정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내년 초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만이 해당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일부 기업에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몰아주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돼야 향후 소비의 키를 쥘 수 있다”며 “따라서 최근 다른 업종 간의 데이터 결합이나 빅데이터 관련 사업 활성화는 해당 기업이 이 정도의 데이터 역량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생활 밀접형’ 데이터로 주목

소비자들의 결제정보 데이터를 쥔 카드사들은 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가운데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행보가 활발하다.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고객별 세분화한 데이터와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빅데이터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설립한 플랫폼이다.


신한카드는 ‘시군구별 요식세부업종 가맹점 데이터’를 비롯해 코로나19 소비 동향 데이터, 온라인 배달 가맹점 정보, 아파트 단지별 거주자 정보, 고객 취미·관심 영역 소비 특성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신한카드의 ‘생활 밀접형’ 데이터가 전체 데이터 거래량의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사·유통사 등 이종 간 협업 활발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이종 간 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과 손잡고 ‘빅데이터 사업 협약’을 맺은 것이 시작이다. 소비·통신 관련 데이터를 결합해 고부가가치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이 해당 협약의 목표다.

신한카드 측은 “데이터 3법이 규정한 범위 내에서 이종사업자 간 가명정보를 활용한 데이터를 결합하고, 분석을 통해 단순한 데이터 유통을 넘어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춰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SK텔레콤은 지난 8월 데이터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 인포메이션 그룹 부사장(왼쪽)과 장홍성 SK텔레콤 광고/Data사업단장. 사진 = 신한카드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카드 소비 데이터와 통신사 이동 및 모바일 사용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해 여행·관광업종의 새로운 관광산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개인의 이동 상황과 소비 성향을 연결할 수 없었던 기존 분석과 달리, 이종사업자 간 가명정보를 활용한 분석이 가능해져 장시간 체류하는 관광지, 실제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과 업종,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정보를 가공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이어 10월에는 대형 유통사 GS리테일과 공동으로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유통 품목 데이터와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토대로 편의점 구매 품목 데이터와 다양한 영역의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할 계획이다.

사 측은 “양사 협업으로 결합된 데이터는 상품화돼 한국데이터거래소(KDX), 금융데이터거래소 등을 통해 제조사·광고사·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신한카드는 그동안 130여 개 기관 및 기업의 데이터 프로젝트 300여 개를 수행해 왔다. 이번 GS리테일과의 유통 품목 데이터 협력을 통해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마이리포트'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 금융상품, 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구현한다. 마이데이터를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신한카드 


마이리포트, 가입자 200만 달성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선제적으로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인 ‘신한 MY리포트’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6월 100만 고객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에는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이리포트는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고객의 소비생활을 진단하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제안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기존 85개에서 130여 개까지 연동 가능한 금융기관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은 모든 카드사뿐 아니라 은행, 증권, 보험, 연금 및 현금영수증까지 금융데이터를 모아 한 번에 쉽고 안전하게 소비관리와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또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소비내역을 카테고리, 기간, 유형별로 분석한 리포트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놓치기 쉬운 정기 월납 현황부터 신용도 변동까지 알아서 챙겨주는 알림톡 기능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의 핵심 가치인 데이터 주권을 실현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연결’을 통한 고객 편익 증대, 금융·데이터 생태계 혁신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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