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3호 이될순⁄ 2021.01.29 08:56:37
최근 환경과 디지털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뉴딜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데다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로 90%의 수익률을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엔 뉴딜 펀드 투자에 나섰다. 다만, 대통령이 이번에 가입한 뉴딜 펀드는 정부 주도의 정책형 뉴딜 펀드가 아닌 운용사들이 개별적으로 출시한 펀드들이다. 문화경제는 대통령이 가입한 5개 뉴딜 펀드들의 특징과 수익률 등을 분석해 본다. 두 번째는 KB자산운용이다.
펀드 포트폴리오, 디지털과 그린 뉴딜에 균등하게 구성
KB자산운용의 코리아뉴딜펀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과 친환경 뉴딜 관련 분야에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뉴딜코리아펀드와 신한자산운용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이 디지털 분야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차별화된 양상이다.
이 펀드는 정부가 디지털과 친환경 분야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면서 관련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선호도)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비슷한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5년간 160조 원의 재정을 한국판 뉴딜 정책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뉴딜에 38조 5000억 원, 그린 뉴딜에 30조 1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인 디지털과 그린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돼 동일 비중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며 “투자 비중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주식 구성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투자 비중은 코스피 70%, 코스닥 30%로 대형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지털 경제와 그린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유망 업종과 종목에 선별 투자되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뉴딜 분야에는 삼성전자, 카카오, SK하이닉스 등이, 그린 뉴딜 분야에는 LG화학, 현대차, 한화솔루션 등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분산투자 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어느 한 개별 종목의 위험 때문에 크게 영향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에 단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한국판 뉴딜 정책 시행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핵심 기업의 장기 비전을 보고 투자하는 KB코리아뉴딜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라고 말했다.
3개월 수익률 40.28% … 관심 증가로 설정액도 증액
KB코리아뉴딜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뉴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준 KB코리아뉴딜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40.28%이며 펀드 설정 이후 29.45%의 수익률을 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딜 펀드에 관한 관심이 몰리면서 140억 원 가까이 설정액을 늘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은 펀드들에 관심이 지속되면서 수탁고는 지속해서 증가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공모주 펀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 뉴딜 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장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 패러다임으로서 IT산업은 4차산업으로 급속히 전환 중이며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정책은 전 지구적인 과제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중인 뉴딜 정책 및 친환경 정책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이는 코로나19가 소멸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 여부와 별개로 글로벌 투자 흐름에 부합하는 KB코리아뉴딜 펀드에 장기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