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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이라야 산다 … 코로나 백신 앞두고 ‘약 콜드 체인’ 주목

CJ대한통운 등 "글로벌 수준 의약 물류 시스템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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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3호 옥송이⁄ 2021.02.01 09:22: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전국의 70%에 대한 접종을 시행한다. 보급 일정이 다가오면서 백신을 실어나르는 ‘콜드 체인’ 유통도 주목받고 있다. 만전을 기하는 물류 업계를 살펴본다.

백신 접종 일정 발표

이제 반격에 나설 차례다. 2월부터 국내 첫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보급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28일 “2월부터 수도권 의료진을 시작으로 첫 백신 접종을 한다”며 “1분기 요양병원 등 입소자와 종사자, 2분기 65세 이상 노인 등, 3분기 19~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백신을 접종해 9월까지 전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업무계획 브리핑에 참석해 보건복지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한국이 확보한 백신 분량은 총 5600만 명분이다. 모더나 2000만 명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코로나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정부는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노바백스와 구매 계약이 완료되면 한국은 7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백신 허가 절차도 간소화됐다. 식약처는 ‘허가전담심사팀’을 꾸리고, 허가심사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40일 이내로 단축했다. 또 백신 허가심사와 국가 출하승인을 병행 진행하고, 검사인력 재배치와 추가인력 확보를 통해 검사 소요기간을 2~3개월에서 20일 이내로 줄인다.

콜드 체인, ‘초저온’으로 의약품 배달 … 백신은 온도 유지 못 하면 ‘맹물’

2월 내 접종이 예고되면서 ‘콜드 체인(Cold Chain. 저온 유통)’도 중요해졌다.

콜드 체인은 제품을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배송지까지 보관·운송하는 물류 체계로, 백신 운송에 있어 필수 조건이다. 적정 온도를 맞추지 못한 백신은 한낱 ‘맹물’에 지나지 않아서다. 백신의 항원은 단백질로, 변질될 경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를 공개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은 영상에서 보관할 수 있어 비교적 운송과정이 양호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온도 기준이 까다롭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로 보관·수송해야 약효가 유지되며 각각 해당 온도에서 5일, 7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이처럼 백신마다 적정 온도가 제각각인 데다, 국내 콜드 체인의 허점이 드러난 바 있어 코로나 백신 상용화 이후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질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9월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을 일시중단했다. 일부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독감 백신 콜드 체인의 평균 온도는 5도로, 영하권의 초저온 코로나 백신 조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초저온 의약품까지 보관 및 수송할 수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한다. 사진 = 연합뉴스 


CJ대한통운, 지난 2001년부터 의약품 운송 “초저온 콜드 체인 가능”

CJ대한통운은 초저온 콜드 체인이 가능한 물류 회사다. 지난 2001년부터 의약품 운송을 시작해, 콜드 체인 관련 설비와 운영 체계를 갖췄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전문 기업이 요구하는 운송 품질에 부합하기 위해 ‘표준운영절차’를 수립했다. 의약품 전담 물류센터와 차량에 대한 준수사항부터 온도기록물 보관, 혹서기‧혹한기 유의사항, 비상상황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세부 내용으로 한다. 또 ‘쿨 가디언 시스템’을 통해 각 의약품에 맞는 세밀한 온도 관리가 가능하다. 24시간 물류센터 곳곳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배송 차량과 백신 용기를 연계해 온도를 관리한다.

관계자는 “차량 적재함 내부의 안쪽과 바깥쪽 온도 차이를 관리하는 타당성 검증, 온도계 성능을 검사하는 검교정 등 빈틈없는 온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차량 위치 관제시스템을 통해 배송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도 관리 기준뿐 아니라 의약품 전담 물류 체계도 준비했다. CJ대한통운은 동탄물류센터 내 ‘우수의약품 유통관리기준(KGSP)’ 인증을 획득한 3000평 규모의 허브센터를 두고 전국 11개의 의약품 전담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전담운송 차량은 200여 대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의 의약품 전담운송차량 모습. 온도유지를 도와주는 단열재가 들어 있어 일반 운송차량보다 적재함 벽면이 두껍고, 의약품 운송에 적정한 온도조절을 위한 히터, 팬 등이 설치돼 있다. 사진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관계자는 “의약품 전담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약사, 도매상에서 집화할 때부터 보관·분류·수송·최종 목적지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구간 빈틈없는 정온배송이 가능하다”며 “ 정온배송은 식약처에서 규정한 실온(1~30도), 상온(15~25도), 냉장(2~8도), 냉소(1~15도)의 조건에 맞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200여 대의 의약품 전담 운송차량에 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엄격하게 온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제약사·도매상에서 의약품 특성에 맞게 특수 포장 용기와 냉매제를 사용할 경우 영하 70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유지하면서 차질없이 전국으로 운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는 상황이 어떨까. 한진 택배는 콜드 체인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8년부터 의약품 물류를 본격화해 초저온 콜드 체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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