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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안전 경영 강조’ 닷새만에 또 노동자 사망 … “최정우 회장 안전행보는 말뿐?"

노웅래 의원 “5년 44명 사망 전무후무 기록 ”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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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1.02.08 17:26:54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 = 포스코)

포스코에서 작업 중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8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컨베이어 정비 중 하청업체 직원 A씨(35세)가 기계에 몸이 끼는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9일과 23일 각각 발생했던 사망사고로부터 2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이날 철광석이나 석탄 등을 하역하는 데 사용하는 크레인 기계인 ‘언로더’(unloader)의 컨베이어의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던 중, 언로더가 갑자기 가동하여 기계와 롤러 사이에 몸이 낀 것으로 알려졌다. 협착 사고는 지난 2015년 ‘3대 산업재해’에 포함되는 등 산업현장에서 특히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원인으로 여겨진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포스코와 A씨 소속사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노웅래 의원, 포스코 안전불감증 강력 비판
“최 회장 안전 행보는 립서비스였나?”


지난해부터 포스코의 안전 문제를 꾸준히 추적, 비판해 온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포스코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의원은 “중대재해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發 죽음의 열차는 멈추지 않았다”면서, “결국 근래에 있었던 최정우 회장의 안전 행보는 보여주기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음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2016년 2월부터 5년 동안 44명이나 되는 노동자(계열회사 포함)가 목숨을 잃은 것은 타 기업에 비해서 전무후무한 일이고, 이는 결국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지적처럼 포스코는 포항제철에서만 지난 5년간 10명이 넘는 노동자가 작업 중 사고로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번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2월 두 번의 사망사고 이후 포스코는 ‘안전’을 거듭해서 강조해 왔던 터라, 이날 발생한 사고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또 이어진 제철소 현장 방문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강조한 바 있으며, 또 닷새 전인 이달 3일에는 최근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발언의 대부분을 안전 관련 내용으로 할애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차 그린철강위원회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한국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6대 안전관리 대책’ 강조했지만...

포스코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에 따라, ▲‘생산우선’에서 ‘안전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을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으로 즉시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생산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철소 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설비 가동 중 일체의 정비 및 수리작업 금지 원칙’을 재확인하고, 작업자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중지권을 적극 안내’하고 ‘작업자의 동의를 받은 뒤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웅래 의원 측은 이날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서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사고 처리 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노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포스코에서 일어난 다른 사망사고와 관련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포스코의 안전수칙 위반과 산재 은폐 의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유관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을 산업분야별로 추려, 9개 기업의 대표이사들을 오는 22일 증인으로 불러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했는데, 포스코도 여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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