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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디지털 은행②] 하나, 모바일로 집 정보 제공하고 빌딩 소액투자까지

하나원큐 통해 ‘인공지능 부동산’ 정보 … ‘부동산 직거래’에도 대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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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5호 옥송이⁄ 2021.03.11 09:33:48

금융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 간편결제·오픈뱅킹 활성화로 ‘카드 없는 사회’에 도달한 데다, 코로나19가 비대면거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서 그렇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기기를 사용한 비대면결제는 전염병 발병 이후 더욱 활성화돼 지난해 1~9월 중 이용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17%나 증가했다. 이에 각 은행에서는 사활을 걸고 디지털 강화에 나섰다. 2편은 모바일에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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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도 비싼데 중개수수료까지 ‘울상’

10억 원 아파트를 매매할 때 중개수수료는 얼마나 들까.

현행 조례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의 경우 1억 원 이상 ~ 3억 원 미만 거래는 거래금액의 최대 0.3%, 3억 원 이상 ~ 6억 원 미만은 0.4%, 6억 원 이상은 0.8%를 적용하고 있다. 매매 계약의 경우 2억 원 이상 ~ 6억 원 미만 거래는 0.4%, 6억 원 이상 ~ 9억 원 미만은 0.5%, 9억 원 이상은 0.9% 내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매수·매도할 때는 최대 900만 원의 수수료가, 보증금 7억 원짜리 전셋집을 거래할 때는 560만 원의 중개수수료가 부과된다. 문제는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 과정에서 수반되는 중개수수료도 함께 치솟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난해 서울 시내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원을 넘어가면서 집 한 채를 사려면 수수료만 1000만 원은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개수수료도 함께 치솟고 있다. 이에 부동산 직거래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에 권익위원회가 수수료 요율 개선안을 국토교통부에 개선 권고했고, 국토부는 오는 6~7월까지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중개업체 대신 ‘직거래’로 시선을 돌린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이하 피터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직거래 매물 수와 직거래 매물을 등록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5배 늘었다. 누적 조회 수도 같은 기간에 비해 1.65배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 경우, 부동산의 거주·투자 방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고, 또 실제 직거래를 할 때는 은행 전세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하나은행이 부동산 관련 디지털 서비스 제공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은행과 가까워진 프롭테크 “실질적 아파트 정보, AI가 분석”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나원큐 앱에 부동산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부동산 리치고’는 금융소비자에게 딱 맞는 아파트를 찾아주는 프롭테크 서비스다.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해당 서비스는 프롭테크 전문 스타트업 데이터노우즈와 함께한 결과물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부동산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데이터노우즈는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최적의 아파트를 찾아주는 식이다.
 

'부동산 리치고'는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아파트를 찾아주는 서비스로, 하나원큐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하나은행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앱에서는 실거래가 등 표면적 정보만 확인 가능했고, 아파트 단지 간 특성이나 가격 수준 적정성 등 세밀한 정보 파악은 어려웠다. 이 때문에 결국 부동산 정보를 파악할 때 주변 지인이나 부동산 카페 등 인적 자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동산 리치고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아파트 단지별 거주 점수, 투자 점수, AI 예측 가격을 제공한다. 항목별로 점수화해 간편하며, 학군 등의 정보는 학부모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보 파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동산 직거래 시의 어려움도 개선한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인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운영하는 두꺼비세상, 스마트 주거생활 플랫폼인 ‘아파트너’와 부동산 플랫폼 상생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목표는 변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에 맞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데이트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직거래 시 제약이 있던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다. 유광연 두꺼비세상·아파트너 대표는 “이번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그동안 불가능했던 부동산 직거래에서 대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인 두꺼비 세상 및 아파트너와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이장성 하나은행 플랫폼금융사업TFT 본부장이 유광연 두꺼비세상·아파트너 대표와 협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 하나은행 


강남 100억 원 건물도 주식 하듯 구매

부동산의 가치는 주거뿐 아니라, 투자에도 있다. 특히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간접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매수세는 강해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상가, 병원, 슈퍼마켓, 극장 등의 상업용 목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이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상업용 부동산 매매는 5852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역대 최다 매매 건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간접투자 관련 투자상품과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부동산 펀드(REF)나 리츠(REITs)가 일반적이었으나, 하나은행은 카사코리아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에 소액으로 간편하게 간접투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카사코리아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간접 투자 서비스를 진행한다. 전반적인 운용은 카사 측에서, 투자자 예탁금 관리는 하나은행이 전담하는 식이다. 사진은 카사 1호 상장건물인 '역삼 런던빌'. 사진 = 하나은행 


카사코리아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앱인 ‘카사(KASA)’에서 댑스(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주식처럼 댑스 1주부터 구매하는 개념이다. 댑스 보유자는 빌딩의 임대수익 및 향후 매각 시에 보유 지분만큼 처분 수익을 받는 권리를 가진다. 앱을 통해 언제든 이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11월 카사의 1호 상장 건물 ‘역삼 런던빌’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100억 원대 신축 빌딩으로 공개와 동시에 주목받았고, 한 달 만에 공모가 완판됐다. 이번 공모 총액은 101억 8000만 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간접투자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의 영역이었으나, 카사는 도심 상업용 빌딩에 개인도 안전하고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또한 카사의 투자 예치금은 하나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 의미 있나?

한편,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폭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는 전세계 금리 인상의 단초로 분석된다. 미국 국채가 오르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에도 고스란히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부동산 역시 타격을 입게 된다. 금리와 부동산의 역의 상관관계라서 그렇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채 인상은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난 4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단락했으므로 당장 부동산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또한, 부동산 간접투자의 대상인 상업용 건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정부 규제책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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