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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MTS 써보니 … 단순해서 “좋다” vs “아쉽다” 어느 쪽?

봉차트와 이동평균선 대신 가격 변동 그래프만 존재 … 전문 투자자들 호감도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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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7호 이될순⁄ 2021.03.31 11:12:18

한국에서 12년 만에 출범한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편리성과 직관성을 강조한 사용자 환경을 만들었다. 공식 출범 14일째. 쉽고 간편한 MTS(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로 초보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너무 단순해서 전문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의 날 선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MTS를 문화경제 기자가 직접 이용해봤다.

지나치게 단순한 MTS가 장점이자 단점

#. 토스증권 설치하지 않아도 토스앱 주식 탭 들어가서 관심 종목 등록해놓으니 당일 5%, 10% 오르면 자동으로 알림이 와요. 장 마감되고는 조금 많이 오른 거 종합해서 한 번 보내줘요. 다른 화면도 보기 좋게 되어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토스증권 관련 글. 사진=인터넷 화면 캡처


듣던 대로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에 특화된 MTS였다. 봉차트와 이동평균선은 사라지고 가격 변동 그래프만 남았다. 인기 차트 항목에는 수익률, 영업이익률, 구매 등이 높은 순서로 순위가 매겨지고 있었다.

토스증권 MTS는 ‘주린이(초보 투자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업가치 정보 제공에 집중했다.

주식 거래 이용자라면 대부분이 봉차트와 이동평균선을 보고 주가를 예측해 매매에 나선다. 봉차트는 일정 기간의 시가와 종가, 저가, 고가를 하나의 봉에 나타내기 때문에 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이동평균선은 기간별 평균 주가를 산출해 선으로 이어 그린 그래프를 말한다. 5일이나 10일 이동평균선은 단기 매매 시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매매하려는 투자자들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토스증권 MTS에는 봉차트와 이동평균선이 없다. 사진=토스증권 MTS


하지만 토스증권 MTS엔 없다. 이에 대해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이 캔들차트(봉차트)를 많이들 보는데, 정작 이 캔들차트에서 투자자가 어떤 정보를 얻고 있는지는 본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어떤 투자자는 ‘이 어묵꼬치같이 생긴 건 무슨 의미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토스증권은 투자자들이 직관적이고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MTS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종목을 잘 모르는 투자자가 투자하기엔 쉬워 보였다. 일단 검색창에 ‘항공’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종목들이 여러 개 뜬다. 26일 기준 대한항공 4.2%, 한국항공우주 3.1%, 제주항공 2.1%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었다. 수익률은 전일 대비 상승한 수치다. 또 항공주뿐만 아니라 항공기 부품 관련한 종목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인기 차트 항목은 구매, 수익률, 영업이익률, 관심, 시가총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음원 차트와 같이 주식거래량이나 인기 검색 종목을 순서대로 나열해 시장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의 눈길을 끈 건 수익률 톱100이었다. 3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을 차례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26일 기준 데브시스터즈 921%, 코이즈 412%, NE능률 304% 등이 그렇다. 잘 알지 못했던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눈여겨 볼 종목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이 밖에 알림 서비스나 쉬운 용어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괜찮다. 관심 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이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종목의 실적발표가 있을 경우 토스증권의 MTS는 공시 사이트의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주식 가격이 변동되면 앱 알림이 온다. 사진=토스증권 MTS

 

또 사고판다는 뜻의 ‘매수’, ‘매도’ 대신 ‘구매’, ‘판매’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어려운 한자어 대신 쉬운 표현으로 바꿔 쓴 셈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토스 MTS의 매력은 토스 어플리케이션과 연계돼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쉽게 설명된 리서치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리츠 등의 거래는 불가능

다만, 해외 주식, 리츠(REITs),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은 거래할 수 없고 심도 있는 리서치 자료가 부족하다. 이런 점이 전문 투자자에겐 부족한 투자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직접 (MTS를) 살펴보고 총평을 하자면 전문 투자자 또는 단기 매매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서비스 제공 범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며 나중에는 전문 투자자들도 사용하기에 편리한 MTS를 구상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어 “올해 중으로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자산관리 상품을 출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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