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지음 / 웨일북 펴냄 / 320쪽 / 1만 7000원
지은이 이명호는 현재 국가 미래 전략을 위한 싱크탱크 이시재 기획위원, (사)미래학회 부회장으로 있다. KAIST에서 IT-MBA(경영학 석사)를 받고, 기술경영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회의원 노무현 비서관, 삼성SDS 미주 지사(실리콘밸리) 컨설턴트, 농림수산 정보센터 사장, (사)창조경제연구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정책과 혁신생태계 분야의 실무와 정책을 두루 경험했다. 저서로 ‘노동 4.0’ 이외에 ‘뉴노멀’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등 공저가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은 그 무엇보다 빠르게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강제하며 문명의 대전환을 촉발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혹시 가죽 털옷을 걸치고 손에는 돌도끼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인류 문명사의 관점에서 산업 문명과 디지털 문명을 비교해 디지털 사회를 전망한다.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한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일으켰듯,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대신할 인공지능이 디지털 혁명을 일으키고 디지털 사회로 이끌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자가 지난 5년간 ‘디지털과 사회 변화’를 주제로 연구한 결과를 담은 이 책은 디지털 문명의 본질을 파헤치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지각 변동 속에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를 위한 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이 비용 절감을 무기로 내세워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강점을 살려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협력하는 ‘증강’이야말로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인공지능이 인간과 협력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사례가 많다. 인간과 기계는 서로 다른 능력을 인정하고 보완함으로써 각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오류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산업혁명 초기에 변화를 거부하며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있었다. 반면 변화에 올라란 사람들은 기계로 생산설비를 재정비해 큰 부를 축적했다. 디지털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