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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PF ①] KB금융, 신재생에너지 PF서 독주

제주한림해상풍력·솔라시도 태양광발전 등 대형 친환경 사업 금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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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0호 옥송이⁄ 2021.05.10 09:21:59

금융의 본질은 돈이다. 금융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을 통해 대규모 사업에 자금을 조달한 이유 역시 돈이 돼서다. 그러나 PF로 건설되는 석탄 발전소, 조선 등은 수익은 보장되지만, 환경과는 괴리가 있었다. 최근 ESG 바람이 불면서 금융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환경을 위배하는 PF 대신 환경친화적인 PF를 수주하고 나선 것이다. 두드러진 환경 PF 성과를 보이는 금융사들을 살펴본다. 1편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금융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이다.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에 투자

전남 해안군에 특별한 도가 있다. 행정단위 구역상의 도가 아닌, 서남해안 관광레저기업도시인 ‘솔라시도(SOLASEADO)’다.

다소 이국적인 이름을 얻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이곳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있어서 그렇다. 지난해 준공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의 총면적은 158만㎡로, 축구장 190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이 발전소가 특별한 이유는, 일단 국내 최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119만㎡에 달하는 태양광 패널로 완성한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98㎿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129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2만 7000여 가구가 1년간(가구당 월 400㎾h 이용 기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사진 = 연합·한양 제공


또한, 세계 최대 용량인 306MWh급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갖춰 태양광의 단점을 보완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은 해가 뜨는 낮에만 발전할 수 있지만, ESS가 있으면 전기를 저장해둘 수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그린뉴딜’ 기반 사업 가운데 하나로,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사업비만 3440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도맡았다. 이 사업의 금융주간사로, 약 326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었다.

주요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주선 꽉 잡은 KB

KB금융그룹의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은 태양광발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대 신재생에너지’로 불리는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분야에서 이른바 ‘대어’로 꼽힌 프로젝트마다 금융자문 및 신디케이트론(두 개 이상의 은행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 주선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제주한림해상풍력, 솔라시도 태양광발전, 영암 태양광발전사업,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투자했다. 해당 움직임은 이른바 ‘한국판 뉴딜’에도 발맞춘 행보다. 올해 4월 진행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에 따르면 가시적 성과도 있었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동참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KB혁신금융협의회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원의 한국판 뉴딜 지원을 비롯해 2023년까지 66조 원의 혁신금융 지원 등 총 76조 원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 ESG위원회의 회의 모습. 사진 = KB금융지주 


올해 목표는 3조 2000억 원으로, 석문국가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 금융지원에 1751억 원(KB국민은행), 자원 재활용 기업 지원을 위한 코엔텍 및 새한환경 인수금융에 2800억 원(KB증권) 등 3월 말 기준 총 2조 200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목표 대비 68%의 달성률이다.

이 외에도 KB금융은 지난해 새만금육상태양광3구역발전사업, 화순금성산풍력발전사업, 고덕연료전지발전사업 등 3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대규모 사업들의 금융주관 업무를 수주했다. 사 측 관계자는 “올해에도 총 5000억 원 규모의 사업들을 연달아 수주했다. KB금융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부문 금융지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자산운용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우수한 트랙 레코드와 자산운용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월 정책형 뉴딜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펀드 조성 및 운영을 수행해 정책형 뉴딜펀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PF에 강한 금융사, 이미지·실적에 모두 긍정적

KB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PF 행보는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PF에서 다른 금융사들을 제치고 연이어 금융주선 및 주간사에 올랐다는 점은 관련 사업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의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 'KB Green Wave' 로고. 사진 = KB금융지주


실제로 KB는 일찍이 환경PF에 두각을 드러냈는데, KB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순천태양광발전소에 대한 PF 금융주선을 한 바 있다. 2007년에는 KB자산운용에서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각종 금융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KB금융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비를 조달하는 금융주선을 맡거나 금융자문을 담당하게 되면, 관련 수수료를 거둘 수 있다. PF대출에 직접 참여하면 이자수익도 낼 수 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한국판 뉴딜은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금융회사에도 의미가 큰 사업”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뉴딜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여 ESG경영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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