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 순둥이가 된 배우 권오중이 ‘바르뎀'이라는 무시무시한 부캐로 고객 대신 욕을 해주는 감정 배송업을 제안받았다.
5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JMT(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 유재석 본부장(이하 유 본부장)의 '고독한 면접' 두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오전, 개그맨 이은지에 이어 오후 면접은 권오중이었다. 권오중은 명작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살벌한 빌런, 안톤 쉬거(하비에르 바르뎀 분)와 꼭 닮은 비주얼로,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오중은 광기 어린 눈빛과 미소까지 안톤 쉬거의 바이브를 풍기며 스스로를 ’바르뎀‘이라고 소개했다. 바르뎀은 안톤 쉬거 역을 연기한 스페인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말하는 것으로, 튀어나올 듯 큰 눈과 커다란 코 등 두 사람의 이목구비가 매우 흡사하다.
유 본부장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권오중의 이력서를 읊었다. 권오중은 이력서에 "아내를 계속 웃게 해주고 싶다", “(행복했던 적은) 아내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이라고 적는 등 애처가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고, 2년 만의 TV 출연 결심도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특히 권오중은 10여 년 전 유재석과 함께 출연했던 MBC ‘놀러와’(폐지)에서 ‘음란천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의 ‘49금’ 드립으로 유명해진 적이 있다. 권오중은 이에 대해 ”하지만 지금은 음란을 다 없앴다. 전체관람가다"라며 "우리 아이가 몸이 불편한 부분이 있다. 방송을 2년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갖다 보니까 제가 밖에 나가서 19금 얘기를 할 때 많은 분들은 웃고 재미있어하는데, 정작 웃지 않고 있던 건 제 아내였다“라고 자신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권오중은 쿵푸 3단의 실력과 댄스 동아리 회장이었던 이력도 공개했다. 특히 쿵푸를 접목시킨 안무 덕에 댄스 배틀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1980년대 히트 팝송인 MC 해머의 ‘You can’t touch this’를 틀었고, 권오중은 면접이 진행되던 카페에서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거침없이 스탭을 밟아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권오중은 음담패설 뿐 아니라 욕설도 끊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본부장은 안타까워하며, 시청자가 TV 출연진에게 기대하는 것 중에는 소심한 자신들을 대리해서 누군가에게 시원하게 욕을 내뱉어 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얘기했고, 권오중은 자신이 방송에서 욕을 해도 좋을지 아내에게 허락을 구했다.
아내의 허락으로 금기에서 자유로워진 권오중은 유 본부장이 제시하는 ‘직장 상사에게 욕 하고 싶은 상황’에 방송 불가 수준의 차진 욕과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내뱉었다. 유 본부장은 "권오중은 욕을 못 하지만, ‘부캐’ 바르뎀은 가능하다”며 바르뎀이 감정에 억눌려 사는 많은 대중을 대신해 감정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