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둥지 떠나는 이소 시기, 새끼 까치 보호하려는 어미 까치 공격성 강해

지난 8일(현지 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엄마와 함께 산책 중이던 생후 5개월 여자아이가 까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11일 중앙일보는 “브리즈번의 글린데만 공원에서 아기에게 달려드는 까치를 막으려던 엄마가 넘어지면서 중상을 입은 아기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호주 공영 ABC 방송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린데만 공원에서 초등학생 딸이 까치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는 한 여성은 "거대한 짐승과 싸우는 느낌이었고 전혀 제어할 수 없었다"며 "까치는 딸을 계속해서 공격했고 집요하게 머리를 노리고 쪼아댔다. 결국 까치를 떼냈지만 딸의 볼에 깊은 흉터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 반려견과 같이 공원을 산책할 때마다 까치가 개를 반복적으로 공격한다"며 "까치는 아주 공격적이고 악독하다"고 전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까치 공격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5월 국내 한 인터넷 카페에는 초등학교 앞에서 까치 공격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큰 까치가 나타나 머리를 가격하고, 이어 여러 마리가 동시에 뒤쪽에서 날아들어 공격했다는 것. 이 네티즌은 “초등학교 앞이라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이라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어린 까치들이 나는 법을 배우고 둥지를 떠나는 시기(이소 시기)가 되면 어린 까치들이 나는 연습을 하다가 땅에 떨어져 날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사람이 가까이 가면 어미 까치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땅에 떨어진 새끼 까치를 발견한다면 직접 구조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는 것이 혹시 모를 어미 까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까치의 이소 시기는 5월경부터 여름까지 지속된다.

까치의 일종인 물까치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 영상 =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