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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리둥절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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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1.08.27 14:14:58

고정해 지음 / 운주사 펴냄 / 204쪽 / 1만 2000원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선정’이 성인이 되어가면서 기독교의 원죄론과 내세관에 의문을 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다가, 대학에 들어가 다양한 사상가들과 만나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종국에는 부처의 가르침을 만나 자신이 품고 있던 의문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인이 되는 과정을 소설처럼 그린 내용이다.

 

열아홉 소녀 선정은 모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성실하고 모범적인 고3 학생이다. 그녀는 비이성적 몰이해로 강요된 기독교의 교리나 내세관에 대한 의문과 갈등 탓에 엄마와 자주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학습되어진 사상이나 가치들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며 절대적인 참 진리를 찾고 싶어한다.

 

선정은 대학에 들어가 동서양 사상가들의 다양한 철학적 사유에 흥미를 느끼고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에 매료되면서 세상의 근원을 보기 시작한다. 그는 어느 날 선가(禪家)에 전해오는 ‘십우도’라는 그림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 즉 ‘참 나’에 관심을 갖게 되고,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된 싯다르타의 사고와 여정을 따라가 보고자 결심한다.

 

그리고 산행에서 만난 ‘지혜’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너와 나의 경계가 없어지고, 모두가 둘이 아닌 무아이며, 만물은 실상만 있을 뿐이라는 궁극의 경지를 보게 되면서 오랫동안 묶여 있던 밧줄에서 풀려나 자유의 희열로 충만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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