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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중남미 경제 상황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 5월 이후 최고가 기록, 엘살바도르 정부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 첫날 다시 1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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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될순⁄ 2021.09.09 11:45:34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정식 통용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을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ATM기 200대와 유인 지점 50곳을 설치했다. 사진 =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첫날 이 가상화폐의 가격이 약 10%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저녁만 해도 6090만 원까지 올라가며 지난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 원을 넘었던 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부터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물건을 사고팔 때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고 정부 세금 역시 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 맥도날드 등 일반 소매점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이민자들이 본국 송금을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해외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송금액이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해외송금 의존도가 높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정식 통용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을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ATM 200대와 유인 지점 50곳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한 외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 3분의 2 이상이 정부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가뜩이나 빈곤한 엘살바도르 국민에게 더 큰 부담을 주는 등 경제 안정성을 해치고, 비트코인이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을 비트코인의 미래 차원이 아니라, 중남미 일부 국가의 특수한 경제 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영상 = 유튜브 채널 '홍사훈의 경제쇼'

8일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에 출연한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엘살바도르는 자체 통화가 없어 그동안 달러를 사용해왔다. 그런데 대외 금융제재를 받아 달러 수급이 원활치 않게 되고 여기에 미국 등에서 거주하는 교민들의 송금 수수료마저 만만치 않다 보니 차선책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엘살바도르뿐만 아니라 베네주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은 극심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이들 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이 화폐보다 더 안정된 자산일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 첫날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중남미 국가들의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따라서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도입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직접적인 영향 관계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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