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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주가 하락, 매수 기회일까? 플랫폼 기업 규제 신호탄일까?

홍콩 CLSA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 거의 없을 것” vs 정치권 "플랫폼 대기업 불공정 거래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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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될순⁄ 2021.09.10 17:34:37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자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19조 원 증발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자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19조 원 증발했다.

8일과 9일 이틀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각각 10%, 17% 폭락하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각각 8조 원(네이버, 73조→65조 원), 11조 원(카카오, 68조→57조 원) 사라졌다.

10일인 오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2.76%, 1.17% 증가한 41만 원, 13만 원에 상승 마감했다.

앞서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빅테크 금융 플랫폼의 금융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 한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당 기업들을 금융위원회에 오는 24일 전까지 금융상품 판매 대리 및 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같은 날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카카오의 행보가 큰 우려를 낳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규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10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2.76%, 1.17% 증가한 41만 원, 13만 원에 상승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규제 공포로 주가가 이틀간 급락하자 외국계 증권가에선 이를 매수 기회로 분석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 쇼크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주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 규제 우려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CLSA는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는 “금융당국 발표가 오히려 향후 지침을 명확하게 해, 점진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락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이 중국보다 규제 측면에서 더 성숙하다”며 “향후 규제 환경도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는 동안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네이버,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당장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처럼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이유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 우려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중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대출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이 돼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사라지고,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영상 = 유튜브 채널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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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주가하락  플랫폼기업제재  네이버카카오주식  시총 19조 증발  플랫폼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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