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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JB금융, 캄보디아에선 ‘한국 대표’로 꼽히는 이유

현지 은행-증권사 호실적 바탕으로 국내외 쌍기둥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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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8호 옥송이⁄ 2021.09.13 15:02:02

지방을 근거로 한 금융지주사가 동남아 금융-증권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바로 JB금융지주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 가운데 단연 ‘리딩뱅크’을 하고 있어서다. 

JB금융지주의 손자회사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지 환경을 고려해 디지털 금융을 확대하고,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놈펜상업은행 본사. 사진 = JB금융그룹 


특히 프놈펜상업은행은 코어뱅킹 시스템인 ‘압사라’를 자체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신업무 상담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업무 상담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지원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공 요인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압사라는 캄보디아 외에 다른 국가 금융환경과도 호환된다. 금융IT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남아시아 특성을 잘 반영해 현지화된 선진 시스템을 추가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JB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인프라 펀드 확대에 주력하며 그룹의 글로벌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무대 확대는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 등 투자를 통해 그동안 국내 지역 경기에 크게 의존하던 JB금융지주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영업과 해외 영업이라는 '두 다리'를 가짐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금융 사업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프놈펜상업은행에 이어 JB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12월 글로벌 금융회사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베트남 증권사 MSGS(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 지분 100%를 약 195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사(MSGS)’의 사명을 ‘JB증권 베트남(JB Securities Vietnam, JBSV)’으로 새롭게 바꾸고 공식 출범시켰다.
 

JB금융그룹 프놈펜상업은행 IT 담당 인력들이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 '압사라' 를 운영하는 모습. 사진 = JB금융그룹


JB증권 베트남을 확보하면서 JB금융은 지방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은행, 캐피털, 증권에 이르는 해외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갖췄다.

사 측 관계자는 “JB증권 베트남은 광주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등 유망한 투자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외 투자자에게 연계해주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지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주선 업무 등 투자금융(IB)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JB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인프라 펀드 확대에 주력하며 그룹의 글로벌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펀드를 확대하고 있는데, 미국 오하이오주와 뉴잉글랜드 거점 가스복합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펀드를 조성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회사 ENI 본사 빌딩을 2억 유로에 매입해 임대하는 등 해외 부동산 임대 수익을 늘리고 부동산 사모펀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높은 수익성 … 포트폴리오 다각화

JB금융은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하고 있어,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JB금융의 기본 양 날개인 전북·광주은행의 실적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의미다.

JB금융지주의 대표적인 비은행 자회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으로, 상반기 순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JB우리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5.1% 증가한 1070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은 25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은행 자회사보다 많은 수치다.

JB금융지주 본사. 사진 = JB금융그룹


해당 성과들이 반영된 결과, JB금융의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이하 NIM)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의 자산 단위당 이익률을 뜻하는데,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통용된다. 

지난 2분기 기준, 전북·광주은행 합산 NIM이 2.43%인데, 이는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1%가량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NIM은 1.56%, 하나은행은 1.41%, 우리은행 1.37%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수익성을 엿볼 수 있는 성적표는 또 있다. 지배지분기준 ROE가 14.5%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자기자본에 대한 기간이익의 비율로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표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보다 효율적인 영업이익을 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2.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CIR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작지만 수익성 높은 ‘강소 금융그룹’ 표방

한편, 하반기 기대치 역시 좋은 편이다. JB금융그룹의 자회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 ‘A3’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평가받은 바 있고, 양사는 지방 은행 가운데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 = JB금융그룹 


또한, 3분기 NIM 역시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JB금융 측은 “은행·캐피탈·자산운용·증권사의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과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작지만 수익성이 가장 높은 ‘강소금융그룹’을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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