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요나손 지음 / 열린책들 펴냄 / 524쪽 / 1만 5800원
세계적으로 1천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작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소설이다.
핵심 키워드는 ‘복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이웃에게, 학창시절에 체벌을 가한 교사에게, 내 아이를 징계한 축구팀 코치에게 우리는 응당 복수심을 품는다. 이 마음을 해소해 주는 대가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최고의 광고맨에서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CEO가 된 후고는 복수 대행업을 시작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빅토르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으로, 비열한 방법으로 아내의 재산을 빼앗고 이혼한다. 또 창녀와의 관계에서 낳은 아들 케빈을 죽이려고 케냐로 데려가 버린다. 케빈은 원주민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의 구조를 받아 마사이 전사로 거듭난다. 우연히 빅토르의 전 아내 옌뉘를 만나게 된 케빈은 의기투합하고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를 찾아간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현대 미술’이다. 그간 현대 예술에 관한 안목과 애정을 드러내 온 요나손은 이번 작품에서 표현주의 미술의 숨겨진 거장으로 꼽히는 이르마 스턴을 조명하며, 그녀의 그림 3점을 책에 실었다. 히틀러의 예술 탄압과 그로 인한 표현주의의 개화, 즉 이르마 스턴의 생애가 소설의 한 축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