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이럴의 힘으로 82개국 차트 1위…넷플릭스 사상 최고 주가도 견인

'오징어 게임' 홍보용 스틸.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와 글로벌 OTT 산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날인 9월 30일,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83개국 중 인도를 제외한 82개국의 시리즈 톱1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인도에서도 ‘코타 팩토리’(Kota Factory)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830점 만점인 랭킹포인트에서 불과 1점 모자란 829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어로 된 작품과 비영어 작품을 모두 합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시리즈 전체 흥행 2위에 오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가 기록한 682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임을 알 수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 "'오징어 게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어 쇼가 될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실현된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공개 직후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넷플릭스를 넘어 SNS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통한 바이럴이 되면서다.

국내외 ‘오징어 게임’ 팬들은 시청 인증샷, 패러디 등 2차 창작물로 온라인 세계를 도배하고 있다. 달고나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과 굿즈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고, 주요 출연 배우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며칠 만에 백만 명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바이럴로 인해 넷플릭스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주변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오징어 게임’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넷플릭스에 가입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오징어 게임' 홍보용 스틸. (사진 = 넷플릭스)

그 덕에 넷플릭스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3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 오른 610.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네티즌 사이에선 ‘오징어 게임’ 작품 자체보다 ‘오징어 게임’이 만든 글로벌 신드롬 현상이 더욱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특히 1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83개국 중 인도에서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사실이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456명이 단체로 춤을 추지 않아서”, “인도판 편집본에만 단체 춤 공연을 넣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단체 군무 장면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도에서 흥행하는 인도 영화는 대부분 장르를 막론하고 등장인물 수십~수백 명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뮤지컬 장면이 포함되는데, ‘오징어 게임’에는 이런 뮤지컬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 하고 있는 것.

인도의 외교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캐스팅이 원인이라는, 비교적 진지한 분석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마지막 남은 인도는, 극 중 알리(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인인데 안 도와주네요. 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 파이팅 한번 해 줬으면”하고 바랐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댓글로 “파키스탄인 역을 맡았다고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댓글이 달렸고, 여러 네티즌이 이에 공감했다.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에도 “인도 국적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알리가 적성국 파키스탄 사람으로 연기해서 불편하다 했다. 그리고 한미녀에게 ‘한국 왔으면 일이나 할 것이지 게임에 왜 참가하냐’고 무시당하는 장면도 불쾌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 넷플릭스 차트에서 ‘오징어 게임’은 3위와 4위를 오가다가 3일간 3위를 기록한 뒤 9월 30일 2위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이 추세라면 결국 인도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