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출시 일주일을 앞두고 각종 매체와 플랫폼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계상, 강다니엘, 채수빈 등 연예인을 홍보 채널에 이용하는 한편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의 등장을 예고했다.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 등 영화를 통해 국내 인지도를 높인 캐릭터들 외에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남산타워가 보이는 장소를 배경으로 토르의 ‘묠니르’를 등장시키거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카’의 주행 장면을 한국 도로와 접목시키는 등 4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일 현지 맞춤형 영상 클립을 하나씩 공개 중이다.
기업들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출시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다. 은행은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외부 페이지에서 검색을 통해 유입된 SC제일은행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만 명에게 디즈니플러스 1개월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단 ‘제일EZ통장’을 개설한 뒤 월말까지 잔액을 5000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제휴를 맺고 올 4분기 출시일에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언론(5일 뉴시스 ‘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익 2767억원…"2010년 1분기 이후 최대"’)은 LG유플러스 3분기 IPTV사업 매출 증대 등에 제휴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OTT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이후 ‘넷플릭스’와 본격적인 ‘파이 쪼개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OTT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시청자층은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특히 지난 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티브이플러스’까지 경쟁의 장에 등장하며 셈법은 조금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단 OTT들이 진출해있는 북미 시장의 경우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9월 기준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2억 1360만 명 이상, 디즈니플러스는 1억 2000만 명, 애플티브이플러스는 2000만 명 수준이다.
누리꾼들도 기대감을 한껏 내비쳤다.
게임, 애니메이션 등 서브컬쳐 전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완다비전’이랑 ‘로키’ 스포 당하지 않으려고 관련 글이 올라와도 참으면서 기다렸는데 이제야 국내에 들어온다”며 “(출시일까지)시간이 너무 안 간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완다비전’과 ‘로키’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하는 마블 캐릭터 주인공의 드라마이다.
또 에펨코리아에는 “LG 2차전(야구)보다 기대되는 게 다음 주에 출시하는 디즈니플러스”라며 “바로 결제하려고 대기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넷플릭스(9500원~)와 애플티브이플러스(65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가격정책이 국내 OTT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