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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콘솔시장 진출하며 던진 승부수 둘

숨겨진 먹거리 많은 콘솔 시장 … 전통의 1위 마리오 카트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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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4호 양창훈⁄ 2021.12.14 16:34:37

출시를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실제 게임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게임업체들이 NFT(대체불가토큰) 등 최첨단으로 달려가는 가운데, 넥슨은 게임의 원조급이랄 만한 레이싱 게임을, 그것도 콘솔형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이싱 게임 신작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놓으면서 넥슨은 두 가지 승부수를 내놓았다. 하나는 ‘크로스 플레이’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쉽고 재밌게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보정 기능이다.

크로스 플레이는 콘솔과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여러 플랫폼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콘솔 게임이지만 콘솔 기기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보정 기능을 통해서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들을 초보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숨겨진 먹거리가 가득한 콘솔 시장

넥슨은 왜 콘솔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까? 콘솔 게임의 국내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성장했다. 국내 시장의 2021년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지난 2018년 5285억 원보다 약 230% 상승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해외 전망도 좋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2021 위클리 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2020년 콘솔 게임 시장이 11억 8천만 달러(2조 2009억 원)로 전년의 9.97억 달러(약 1조 17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24.6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의 콘솔 시장도 전망이 밝다. 일본 웹사이트 Bcn reatil에 따르면, 일본 콘솔 시장 규모는 2020년 3673억 엔(3조 7832억 원)으로 2019년의 3304억 엔(3조 4200억 원)보다 약 300억 엔이 증가했다.

북미 시장도 마찬가지다. 콘진원은 북미 콘솔 시장이 작년 약 195억 달러(14조 27억 원)에서 내년 269억 달러(31조 원)로 성장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38.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콘솔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넥슨이 새로운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 셈이다.

 

넥슨이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이템전 플레이의 한 장면. 사진=넥슨 제공

 

콘솔 시장 진출 앞둔 넥슨이 카트라이더를 택한 이유 


넥슨이 카트라이더를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콘진원은 콘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좋아하는 장르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레이싱 게임이 23.4%를 차지해 17개 장르 중 5위를 기록했다. 콘솔 시장에서는 레이싱 게임이 아직도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레이싱 게임은 타 장르보다 신규 유저의 진입이 쉽다. 유저가 레이싱 게임을 PC에서 즐길 때는 방향키와 시프트 키만 있으면 된다. 콘솔 게임 유저는 조이스틱만 사용하면 되므로 격투 게임처럼 능숙한 숙련도가 필요 없다. 레이싱 게임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두 번째로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콘솔 이용자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와 함께 온라인 세상에서 같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콘솔기기가 없어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콘솔에서 레이싱 게임은 5~6위 권으로 매우 높은 순위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카트라이더는 마리오 카트처럼 강한 IP를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카트라이더 원작이 가지고 있는 IP를 이용해 콘솔 시장에 강하게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차고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마리오 카트라는 거대 장벽을 어떻게 이길까?

 

넥슨이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내며 콘솔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마리오 카트’라는 장벽 때문이다. 닌텐도에 따르면, Mario Kart 8 Deluxe(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올 9월 기준으로 3800만 장을 판매해 마리오 카트 Will의 종전 기록을 깨고 레이싱 게임 판매량 1위로 등극한 수치다. 

2019년 북미 콘솔 게임 판매량 순위에서는 마리오 카트 8 디럭스가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마리오 카트가 레이싱 게임 장르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레이싱 게임 장르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넥슨의 전략은 유저들이 ‘게임을 쉽고 재밌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에서 기능을 강화해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는 작전을 세웠다.


첫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주행 보조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주행 △부스터 △드리프트 △트랙 네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신규 유저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넥슨이 자랑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드리프트 보정 기능. 사진=넥슨 제공

둘째, 트랙에 가이드라인이 표시된다. 게임 트랙을 모르는 유저는 해당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지름길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드리프트 보정 기능이다. 이 기능은 유저가 드리프트를 사용하면 유리한 구간에 드리프트 존을 표시해준다. 유저는 해당 기능을 통해 드리프트 감을 익힐 수 있다. 즉, 드리프트를 길게 해 카트의 방향이 과도하게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된다. 유저는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드리프트를 보장받는다. 드리프트 보정은 △최대 △중간 △최소로 옵션이 구분된다.

특히 레이싱 게임에서 중요한 ‘드리프트 각도’를 보정 기능은 혁신적이다. 능숙한 드리프트의 사용은 게임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이므로 카트라이더 신규 유저들의 인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큰 인기를 누렸던 카트라이더, 과거 영광 되풀이할까?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된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활용했다.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는 그 당시 중·고교생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PC방 점유율 1위와 동시 접속자 수 22만 명을 넘기는 결과를 낳았다. 17년이 지난 지금도 카트라이더는 전 세계 약 3억 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카트라이더의 성공은 넥슨 매출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3조 1306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월 밝혔다.

 

넥슨이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넣은 아이템 충돌 방지 기능. 전 시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는 아이템 충돌 방지 기능이 없었다. 사진=넥슨제공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19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넥슨의 2020년 매출이 상승한 데는 모바일 게임의 영향이 컸다. 넥슨의 작년 모바일 매출은 총 1조 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나 증가했다. 카트라이더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시’가 모바일 매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 위주로 고른 사랑을 받던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출시 두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넥슨의 2021년 실적도 청신호를 보였다. 넥슨은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보다 각각 7%와 4% 증가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국내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원작인 카트라이더의 간편한 조작과 박진감 넘친 스피드를 모바일 환경에 구현해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모바일의 인기에 힘입어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의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출시를 2022년에 앞뒀다.

 

과연, 넥슨이 국내 레이싱 게임 장르에서 카트라이더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카트라이더가 콘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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