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1.11 11:32:30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거세게 퍼지고 있다. SNS에 상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확산되자 여권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마트와 스타벅스 불매 운동 움직임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더 이상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부회장의 SNS 게시글에 포함된 '멸공' 해시태그도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멸공' 논란을 잠식시키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SNS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라는 정부 비판의 논조가 담긴 내용의 기사 캡처를 올린 바 있다. 이때 해시태그로 '멸공'이 쓰였다. 다음 날엔 "네이버에 반공-방첩을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면서 '반공 방첩'이 쓰인 간판의 식당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다.
이에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며 짧게 응수했다.
또한 현 대변인은 10일 CBS라디오에서 "지금 어느 시대인데 일베스러운 놀이를 하고 있다"면서 정 부회장의 언동을 강하게 지적했다.
불매 운동에도 판매 1위 수성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몇 해전 유니클로 불매 운동 때 사용된 슬로건에 정 부회장과 스타벅스를 타깃으로 한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미지가 확산 중이다. '멸공' 언급을 하지않겠다고 밝힌 지 반나절 만인 11일 오전, 정 부회장이 부정적으로 표현된 신세계 보이콧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게재한 것이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어제도 스타벅스 사람 많았다", "난 더 자주 가야겠다", "원래 안가는 사람들이다"라며 단순한 헤프닝에 그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13일 가격 인상을 앞둔 카카오톡 스타벅스 키프트콘 역시 11일 오전 기준, 커피 부문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0위까지의 순위 중 3위를 제외하고 모든 순위에선 스타벅스 음료와 베이커리가 차지했다. 정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이란 작은 공이 스타벅스 불매 운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