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10 10:35:15
60대 할아버지의 ‘아이를 낳고 희생할 여자’를 구한다며 여자고등학교 앞에 현수막을 건 50대 남자가 입건됐다.
10일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자는 지난 8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트럭에 '세상이 뜻이 달라 도저히 공부하기 싫고 취업도 싫고 험악한 생활도 하기 싫은 사람 중에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베(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희생종 할 13~20세 사이 여성 구한다. 이 차량으로 오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가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이에 대해 9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남자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히고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의 현수막 사건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트위터 및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자 노예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한 트럭이 여고 앞에 멈췄고 이후 한 남성이 트럭에 이 같은 현수막을 달았다. 이 학교 선생님들이 문제의 현수막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이 트럭 운전자를 연행했다.
59세로 알려진 이 남자는 연행될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여자의 부모가 동의하면 죄가 안 된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행법상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19세 이상이 성인은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강간으로 보고 미성년자의제강간죄에 따라 처벌받는다.
네티즌들은 “러시아 침공보다 더 충격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행위”, “인신매매나 다름 없다”며 남자를 비난하고 있다.
또 “역겹다”, “도대체 ‘희생종’은 뭐냐 어질어질하다”, “우리 딸 앞에서 60 먹은 노인네가 저랬을 것을 생각하니 진짜 화가 난다”, “범죄인지도 모르고 당당하게 저따위 문구를 만들어 내 걸다니,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60까지 먹었을지”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울러 “현수막 업체는 돈이면 다 되는 곳인가 보네”, “저 문구를 그대로 제작한 현수막 사장은 뭐 하는 인간이냐”라며 현수막 업체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