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3.14 10:22:5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에 대한 경제, 무역 등 제재 조치가 강화됐다. 그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주로 수입해 오던 수산물과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A대형마트는 10일부터 횟감용 연어(100g) 가격을 3880원에서 4480원으로 15.5% 인상했다. B대형마트도 이날 노르웨이산 생물 연어 가격을 100g당 3780원에서 4780원으로 26.4% 인상했다. C대형마트도 다음 주 중 연어 가격을 7.7%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연어값이 폭등하면서 이미 일부 식당에서는 연어가 사용되는 메뉴를 판매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왜 노르웨이산 연어가 가격이 오르는 걸까.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산 연어는 러시아 상공을 주로 경유해 항공편을 통해 수입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로를 우회하다 보니 운임비가 증가해이 연어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kg당 12~13달러였던 연어 가격이 현재는 19~20달러까지 올랐다”며 “항공 운임비가 많게는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장기 계약을 통한 물량이 확보된 만큼 당분간 물량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판매 가격 안정화를 위해 대체 산지를 찾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칠레산 냉동 연어를 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홈플러스는 호주산 연어를 공급하려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4월부터 사전 계약을 마친 호주 태즈메이니아산 냉동 연어와 스코틀랜드산 연어를 함께 내놓는다.
러시아산이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킹크랩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가격정보 어종별 경락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기준 3월 7∼11일 러시아산 활왕게(kg당) 평균가는 69,400원으로, 한 달 전 2월 11일경 대비 대비 평균가 59,800원보다 16% 오른 수치다.
다만 대형마트에서는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가 직접적인 수출 제한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3월 중후반까지는 물량 대부분이 확보된 만큼 단기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주 찾지 않는 킹크랩에 비해 연어는 대중화된 수산물이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 폭이 클 수 있다"며 "사전 비축이 가능한 냉동 훈제연어 등은 가격을 동결하고 대체 산지 확보 등으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