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3.19 11:21:14
레이싱게임 테일즈런너는 올해 17살 생일을 맞이했다. 2005년에 출시된 테일즈런너는 동화의 다양한 세계관과 레이싱 장르의 결합으로 게이머의 관심을 모았으며 아기자기한 게임 캐릭터 덕에 10대 게이머에게 인기를 끌었다.
테일즈런너는 ‘레이싱’과 ‘RPG(Role Playing Game)’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로 혁신적 면모를 선보였다. 레이싱, 미니게임, 8명의 게이머가 힘을 하나로 모아 보스를 깨는 재미로 새로운 도전을 했고, 아누비스, 레이드 등이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테일즈런너에도 위기가 있었다. 게임 캐릭터끼리 친근감을 표시하며 안마, 뽀뽀, 머리 쓰다듬기 등을 해주는 것을 일부 게이머가 성적 내용인 것처럼 비하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테일즈런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나이에 맞지 않는 만화와 영상물도 공유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스마일게이트가 테일즈런너를 인수한 뒤에는 24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도입, 불건전한 플레이를 한 유저의 계정을 정지시키며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이런 악재를 물리치고 테일즈런너는 굳건히 서비스 중이다. 마니아층을 만들며 긴 시간 서비스된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10대 소비자로 겨냥한 콘텐츠가 주 … 최후의 1인만 우승하는 ‘30인 달리기’ 큰 인기
테일즈런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8인 달리기, 30인 달리기, 이어달리기, 협동, 경쟁, 팜, 길드전 등이 있다. 단체전으로 운영되는 30인 달리기의 경우, 최후 1인만 우승할 수 있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30인 달리기 플레이 때는 모든 이들이 적이므로 사소한 실수도 쉽게 탈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30인 달리기 때는 게임 내 다양한 변수를 빠르게 캐치하여 이를 게임 내 스킬로 응용해야 우승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플레이 때마다 경기장 내에 숨겨진 함정도 조심해야 한다. 레이싱 경기장에는 게이머를 추락시키기 위한 각종 함정이 숨겨져 있다. 숙련된 스킬로 이를 잘 피해야 한다. 각 단계의 경기를 완주할 때마다 탈락하는 게이머를 보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어디선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함정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동화 속 세계관으로 10대 취향 따르며 친구와 함께하는 RPG로 진화
테일즈런너가 장기간 서비스될 수 있던 이유에는 동화 속 세계가 있다. 유명 동화의 세계를 본떠 게임 내 스토리에 접목한 것이 주요 인기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 예로 고전 동화 '흥부 놀부', '알라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경기장으로 구현했다.
흥부 놀부 경기장을 플레이 할 때는 놀부와 놀부의 아내 캐릭터가 주걱을 던지며 게이머들의 레이싱을 방해한다. 놀부가 던지는 주걱을 피해 레이싱을 해야 하는 점이 재미 요소다. 알라딘 경기장에는 동화 속 알라딘의 세계가 구현되어 있다. 이 경기장에선 게이머가 여러 함정을 피한 뒤 알라딘의 담요를 타고 경기장을 완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든 함정을 피한 후에 알라딘의 담요를 타면 경기장을 돌게 된다. 아랍 문화의 고유 특색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달리기에 RPG를 접목한 경기인 아누비스
아누비스 경기장 역시 앞서 말했듯이 PRG 장르를 레이싱게임에 접목했다. 아누비스 경기장에선 게이머들끼리 모여 레이싱을 통해 보스 몬스터를 무찔러야 한다. 경기에 참여한 캐릭터가 달려가 보스 몬스터를 터치해야 한다. 무기나 특정 기술을 이용하여 몬스터를 무찌르는 일반 RPG와 다른 양상이다.
달리기를 통해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구성은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테일즈런너의 특징이다. 게이머는 보스 몬스터의 공격을 달리기로만 피해야 한다. 한 번이라도 몬스터의 공격을 맞으면 바로 탈락하는 점도 차별화 되어 있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재밌는 요소도 있다. 다른 RPG 게임의 경우, 캐릭터를 생성할 때 게이머가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테일즈런너는 게임을 시작한 후에 직업을 고를 수 있다. 다만, 직업의 개수와 종류는 다른 게임과는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관련해 아누비스를 이른 시간으로 공략하는 방법을 게이머끼리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으며, 각 콘텐츠마다 평균 조회 수 1만 이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테일즈런너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물론 성장에는 한계치가 보인다. 다만, 마니아층을 형성했기에 꾸준히 서비스될 가능성도 크다.
테일즈런너의 개발사 라온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한 변화로 게이머와 소통하고 있고, 홈페이지 내의 커뮤니티를 통해 게이머들의 의견을 수렴해 게임에 반영하고 있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관련해 홈페이지에 있는 공략 게시판에는 난이도 높은 맵을 완주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게임 내 콘텐츠뿐 아니라 게이머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한 테일즈런너. 비록 레이싱 게임의 선두로 달리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보아 언젠가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