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3.21 16:37:11
21일 오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팔로워들이 서 교수에게 제보한 한 영상 속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인물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추자현이었다. 사진에서 추자현은 라면과 함께 반찬으로 김치를 먹고 있었다. 대단히 한국적인 모습이었다. 문제는 라면에 김치를 싸 먹는 장면에서 김치를 자막에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
이른 본 서경덕 교수는 “안 그래도 중국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많은데 국위선양도 하고, 외화도 벌어오는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실수는 더 이상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른 본 네티즌들은 “그냥 김치를 드시지 마세요”,“실망이네요”,“안 쓰면 괜찮았을 텐데 굳이 왜? 실수 아니라고 봅니다”, “외화는 벌어도 고국은 버리지 마시길” 등의 댓글을 달았다.
서경덕 교수는 베이징올림픽 무렵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라고 하자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정한 한중 관계의 미래를 논하고 싶으면 상대국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만 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중국의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역사를 스스로 지켜나갈 힘을 더 키워나가야만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자현 영상 자막의 파오차이 표기에 대해서도, 서 교수는 “최근 중국의 김치공정, 한복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 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공정 이후, 우리 누리꾼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한 부분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간 좋은 성과도 많았다”고 전했다.
글을 맺으며 서경덕 교수는 “아무쪼록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김치가 대한민국 대표 음식으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0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서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한복 첼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첼린지는 자신이 사용하는 SNS 계정에 어렸을 때 입었던 한복,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 명절에 입었던 한복 등 다양한 한복 사진을 골라 게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