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2022.06.16 12:49:50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쏟아진 ‘해체설’에 리더 RM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뷔, 정국과 소속사 하이브 측도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하이브 주가는 거의 모든 주식 종목이 상승세로 돌아선 16일 오전에도 여전히 전일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시장 충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오늘) RM은 위버스에 장문을 올렸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방탄TV'(BANGTANTV)에서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 이후 해체, 활동 중단 등 뉴스가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RM은 “방송이 나간 뒤 데뷔 이래 연락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RM은 "보내 주신 캡쳐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든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며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고 썼다.
이어 "’회식’이라는 비정기적인 콘텐츠 형식도 그렇고, 방송이 나간 6월 13일이라는 날짜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롯이 9년 간 함께해 주신 모든 아미분들께 헌정하는 영상이었다 …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저희도 10년에 가까운 이례적인 시간을 멈춤 없이 공유해 온 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당초 영상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짚었다.
RM은 ‘해체’라고 오해받았던 주장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인터뷰에서 수십 수백 번도 더 받았던 질문이지만 참 무어라 몇 마디로 형언하기가 어렵고 힘이 든다"며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옛 투 컴'(Yet To Come)이라는 노래 제목이 시사하듯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밝히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사실 2인데 1로 돌려 말한 것이 아니다. 1을 1로서 얘기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들을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를 아는 아미분들이라면 너른 이해를 해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상에서 저희가 말한 게 전부다"라고 해체설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RM은 글 마지막에 영상 시청자 및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 역시 '”방탄회식' 콘텐츠를 통해 전달된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 성숙을 위해 팀 활동과 개인활동을 병행함으로써 활동의 폭을 보다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해체설을 일축했다.
15일 밤에는 멤버 정국이 네이버 브이앱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생방송으로 소통했다.
정국은 "아침에 일어나니 난리가 나 있더라. '활동 중단', '해체' 이러면서. 해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일단 저희는 아직 단체로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방탄 회식'은 그저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었던 것이고, 개인 활동을 한다는 거지 방탄을 안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못 보신 분들이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린다. 저희는 해체할 생각 없다. 단체로 스케줄 할 거 많이 남았고 꾸준히 생길 예정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 안 하시길 바란다. 한 번은 짚어 드리는 게 맞는 거 같았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 저희 '달방'(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도 찍을 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개인적으로도 뭔가를 하면서 사람으로서 많을 것들을 쌓아야 그걸 토대로 여러분께 다양한 걸 보여드릴 수 있다. 새로운 플랜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것이 결코 단체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팬들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다른 활동들에서도, 솔로 무대도 보고 싶다”, “세계적 대 스타가 팬들한테 저렇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오래 갔으면…”, “항상 고맙고 응원한다”, “건강만 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며 응원하는 글들을 남겼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14일 공개한 '방탄 회식' 영상을 통해 데뷔 9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당분간 단체 활동보단 개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러한 고백이 ‘해체설’로 번지자 멤버들이 나선 셈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단체 활동 일시 중단은 개인의 음악적 성장과 팀 활동 지속을 위한 결정이지, 팀 해체로 보기엔 어렵다. 각종 미디어에서 ‘개별 활동 집중’이 아닌 ‘활동 중단’이라고 표현돼 사태가 커진 것으로 짐작된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