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9.02 18:45:22
단추, 구슬, 수정, 핀 및 실을 사용하여 입체적인 작품과 공간 설치물을 만들며 때로는 영상작품과 함께 전시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황란 작가의 작품을 키아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9월 3~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에서 황 작가는 ARTPARK Gallery(부스: Coex 1F, A21), Duru Artspace(부스: Coex 1F B36)와 함께 참여한다.
지난해 뉴욕 페이스북 본사에 작품이 설치되어 화제를 모았던 황란 작가는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시간과 삶의 덧없고 순환적인 본성에 대한 명상을 작품의 주제로 주로 다룬다. 이는 겉보기에 상반되는 가치와 존재 상태가 어떻게 매끄럽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으로 명상 수행의 한 형태로서 과정 중심적 작업이다.
이번 키아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황란 작가의 작품은 ‘Beyond the Freedom’, ‘Secret Beauty’, ‘The Secret Sublime’ 등 총 세 작품이다.
이 중 기와 시리즈 ‘Beyond the Freedom’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왜곡시켜 그만의 독특한 건축적 풍경을 표현한 작품이다. 기와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5대 궁(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을 소재로 건축 구조물의 이미지를 왜곡시켜 인간의 헛된 욕망과 그 허상을 표현한다. 기와 시리즈 중 ‘East Wind(2012)’는 브루클린 미술관의 컬렉션으로 들어가 있다.
또 다른 작품 ‘Secret Beauty’ (샹들리에 시리즈)는 세상을 깨우치는 빛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실 전체에서 가장 명예로운 여성이었던 왕비의 가채(다래, 또는 다리라고 불리는 여자들의 머리 장식)와 가시적인 빛을 상징하는 샹들리에의 이미지를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밝히는 빛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한편, 황란 작가의 작품은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과 휴스턴 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매스모카 미술관, 싱가폴의 국립 ACM 미술관과 싱가폴 에르메스 파운데이션, 파리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기념 특별 개인전에 초대받았으며, 뉴욕대학교와 두바이 오페라하우스 로비에 영구 컬렉션 되었다. 황 작가는 오는 10월부터 석 달간 ‘비커밍 어게인’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의 Artis-Naples, The Baker Museum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