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10.26 17:08:21
현대자동차그룹이 메타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대·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전기차 생산기지(연산 30만대 규모)로 구축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기공식을 개최했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타모빌리티’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 로보틱스랩을 맡은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로보틱스라는 테크놀로지를 고도화해 거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입혀 새로운 사업의 모델이 되는 씨드(seed)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첫 공장인 HMGMA에선 현대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다차종의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고객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내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3곳은 각각 차로 4시간, 5시간 거리에 있다. 현대차는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최고 수준의 미래형 혁신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기술 혁신 및 지능형·로보틱스 시스템 적용으로 '인간 중심 미래공장'을 목표로 한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근로자 작업 강도를 낮추거나, 공정 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리적 방문없이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인간 친화적 설비 등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배터리 셀 공장을 HMGMA 인근에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에 최적화한 배터리 제품을 공동 개발해, 전기차 제조·판매에 필요한 배터리의 안정적 현지 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HMGMA 기념 행사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존 오소프(Jon Ossoff) 연방 상원의원,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자리를 함께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이 혁신적인 공장의 기공식은 조지아 주에서 전례 없는 경제 성과"라며 "조지아 주는 이번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 유지되길 기대하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효과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