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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오후 재계 총수 차담회에 이목 집중되는 이유

664조 규모 '네옴시티'에 총수들 줄서, 한·사우디 MOU 20 여개 잇달아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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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1.17 11:24:51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0시 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한덕수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G20 정상회의 직후인 16일 밤 전세기 편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오찬을 갖고, 오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바탕으로 차담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일정으로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을 고려해 이 회장은 17일 예정됐던 재판에도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이처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정재계가 칙사대접하는 이유는 빈 살만 왕세자가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릴만큼 사우디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NEOM)' 프로젝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네옴시티'. 그래픽=연합뉴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1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로,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6500㎢의 부지에 지어진다. 신도시는 핵심 주거 단지인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기업들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건설은 물론 정보기술(IT) 인프라, 모빌리티 시스템 등에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핵심 주거 단지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최근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한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회장과 인공지능(AI), 5G(5세대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과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관련 협력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 김동관 부회장 등과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분야 협력 방안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계에서도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초 정부와 민간기업 22개 사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꾸려 사우디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 11곳과 △네이버, KT 등 IT기업 4곳 △모라이, 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 업체 2곳 △포테닛 등 스마트시티 업체 3곳 △포미트, 엔씽 등 스마트팜 업체 2곳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 및 양해각서 가운데 에쓰오일 2단계 샤힌 프로젝트 계약은 우리나라 단일 최대 규모인 7조 원 규모의 외국인투자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오늘 오전 진행된 KOTRA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 정부와 양국 기업 간에 수 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잇따라 체결됐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는 단일 외국인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해 네옴시티, 그린수소 등 전 산업을 망라하는 20여개의 계약과 MOU를 맺었다.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 간 네옴시티 철도 협력 양해각서와 더불어 화학(롯데정밀화학), 합성유(DL케미칼), 제약(제엘라파), 게임(시프트업) 분야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삼성물산·한국전력·남부발전·석유공사·포스코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사우디 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이 외에도 열병합(한국전력) 및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성중공업) 등 분야에서 에너지협력 양해각서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협력(한국전력) 계약도 체결됐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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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롯데호텔  네옴시티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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