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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역적자 역대 최대...경기 침체 신호에 내년 코스피 저점 1900 전망까지

14년 만에 연간 적자 확실시, 연간 무역적자 500억 달러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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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12.13 15:08:53

11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6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가 14년 만에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같은 날 내년 코스피 저점이 1900까지 주저 앉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일 관세청은 11월까지 올해 무역수지(통관기준 잠정치)가 425억6천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적자로, 종전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천400만달러)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넘어 500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425억6천100만달러에서 이달에 74억3천900만달러 이상 적자가 쌓이면 올해 적자 규모는 5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지난 10월과 11월에 무역수지는 각각 67억달러와 7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적자 규모는 49억2천300만달러로 74억 달러의 66%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같은 무역수지 악화의 원인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및 수입액 급증과 수출 둔화, 그 중에서도 반도체 경기 하락이 꼽힌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합계 수입액은 지난 10일까지 1천80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천44억6천만달러)보다 72.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달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은 6개월 연속 각각 감소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 10월(-5.8%), 11월(-14.0%) 두 달 연속 전년대비 감소한 데, 이어 이달 10일까지 20.8% 하락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는 "남은 20일 동안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 무역적자가 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물류가 정상화되면서 12월 적자 규모가 전 달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한 지 사흘째인 1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출 둔화와 수입 증대가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무역수지를 138억 달러 적자로 예측했으며, 산업연구원은 26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국내 경상수지의 주축인 무역수지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내년 코스피 저점이 1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 전망이 제기됐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한국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시장이 물가만 바라봤지만, 내년부터는 실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6%, 내후년 성장률이 1.8%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또한 황 대표는 "시장은 아직 'V'자 반등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기울어진 'L'자처럼 경기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코스피가 상반기에는 2,200∼2,400 박스권을 거쳐 하반기 2,400∼2,600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나타나면 코스피 저점은 내년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황 대표는 "내년 2∼3분기께 금리 인상 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바닥으로부터 하반기 10∼15%가량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장기물 위주로 채권 투자를 진행하다가 시장이 한숨을 쉬기 시작할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담아 놓으면 좋을 것"이라며, "내년이 어떻게 보면 개인 투자자에게는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저점 매수 추천 종목으로 전기차 관련 종목, IT,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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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무역적자  무역수지  수출  경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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