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1.02 13:26:57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역사상 최초로 2000억 달러의 재산을 날려버린 유일한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 2000억 달러 감소를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2021년 11월 4일 3400억 달러(429조4200억 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 들어 테슬라 주가가 65% 폭락하며 1370억 달러(173조310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최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 2000억 달러 넘게 날아가 버린 것으로, 이 정도의 재산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일론 머스크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개인 보유 재산 2000억 달러를 역대 두 번째로 기록한 인물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2021년 1월 2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자 테슬라 등 기술주들이 미국 증시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졌다는 ‘오너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해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더불어 테슬라 차량과 상품 가치를 암호화 화폐에 연동한 것과 지난해 10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기업 경영에 불리한 정치적 행보를 펼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재산이 급락한 데 이어 세계 최고 부자 자리도 프랑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620억 달러(204조6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