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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주목하는 제2의 싸이월드 ‘본디’...차세대 SNS 되나

아바타가 융합된 채팅방, 싸이월드 ‘미니룸’ 꾸미기 연상시키는 서비스...2030세대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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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02.13 15:00:35

소셜 미디어 서비스 본디가 2030세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본디 사이트 캡쳐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싸이월드를 연상시키는 원룸 형태의 가상 공간과 아바타 자랑 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 뿐 아니라 세계의 2030세대가 주목하는 이 소셜 미디어는 싸이월드가 아닌, ‘본디’(bondee) 앱을 통한 네트워킹 경험이다.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본디는 작년 10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출시한 소셜앱으로,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13일 기준 국내 애플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앱 1위를 기록하며 그 열풍을 실감케한다.

본디는 나만의 아바타 만들기, 방 꾸미기 등을 중심 서비스로 제공하는 소셜 앱으로 언뜻보면 싸이월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기존의 싸이월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별화 된 새로운 차원의 소셜 네트워킹 경험을 제시하며, M세대(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는 물론 Z세대(20대 초반)까지 본디를 주목하게 하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은 본디를 소개하며 가벼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경험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크랩 영상 캡쳐 

먼저 싸이월드의 ‘미니미’ ‘미니룸’ 꾸미기를 연상시키는 플랫폼 서비스는 M세대에게는 추억의 회귀를, Z세대에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연상시키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본디 서비스를 접속하면, 아바타 만들기부터 시작된다. 머리 스타일, 피부색, 눈, 코, 눈썹부터 옷과 액세서리로 꾸민 나만의 캐릭터가 완성된다. 다음은 방 꾸미기 서비스다. 앱에서 아이템을 통해 원룸 형태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나만의 배경음악(BGM)도 설정할 수 있다는 점과, 싸이월드의 소통 기능인 ‘일촌평’ ‘방명록’처럼 친구 공간에 방문해 ‘메모’를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싸이월드와 유사하다. 이 메모는 포스트잇 형태로 나의 방 벽에 부착된다.

 

본디의 채팅 화면은 나와 지인의 아바타가 서로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진=앱 화면 캡쳐

본디와 싸이월드의 첫번째 차이점은 '메타버스와 융합된 메신저' 기능이다. 본디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메타버스 공간을 융합해 새로운 차원으로 제시하는데, 바로 텍스트가 아닌 아바타 중심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화 창에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친구와 만나는 경험처럼, 나의 아바타와 친구의 아바타가 채팅방 한가운데서 3차원으로 표현된다. 나의 감정을 텍스트 대신 아바타의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슬픔’ 버튼을 누르면 아바타가 눈물을 흘리고, ‘신남’을 누르면 아바타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으며 나의 감정을 대변하는 식이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Z세대에는 이와 융합된 새로운 차원의 메신저 기능이 출현한 셈이다. 감정을 아바타로 표현함과 동시에 텍스트로 기존처럼 대화를 즐길 수 있다. 본디는 이를 두고 친구와 "마주보듯 대화하는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본디 앱에서 아파트 버튼을 누르면 다른 친구들의 방과 상태를 구경할 수 있다. 소주병이 담긴 쓰레기가 놓여진 방까지 디테일하게 자신의 방을 꾸밀 수 있다. 사진=유튜브 크랩 화면 캡쳐

시시각각 나와 친구의 상태를 아바타를 통해 엿볼 수도 있다. 아바타의 상태가 게시돼 있는 ‘스퀘어’에서는 자신의 상태를 기분, 일상, 취미, 휴식, 일&공부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게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나의 친구들의 현 상황과 상태를 아바타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업무 중으로 표시하면, 나의 아바타가 책상에 앉아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말에는 방구석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게시해 친구의 주말 모습을 보고 서로의 상태를 공유하고 공감한다. 이를 두고 직장인 김모(28)씨는 "주말에 나와 같이 쉬는 친구들의 모습을 아바타를 통해 보며, 마치 친구들의 방을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이 메신저가 일상화 된다면 앞으로 지인에게 "뭐해?"라는 물음의 답은 지인의 아바타가 대변해 줄 것"이라고 평했다.

본디의 또 다른 차별점은 ‘찐친들의 아지트’를 표방하는 소셜미디어로서 '친구 수 한정' 서비스를 제시한 것에 있다. 본디는 친구 수를 최대 50명으로 한정했다. 연락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 신청을 보내고, 상대가 수락한 경우에만 친구 맺기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친구들에게만 자신의 일상·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다.

본디의 플로팅 기능 화면. 사진=앱 화면 캡쳐

50명 이외에 익명의 친구들과는 ‘플로팅’ 기능을 통한 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친구가 아닌 다른 이용자들에게 랜덤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망망대해 속 배를 탄 아바타가 ‘해류병’에 메시지를 적어 던지면, 익명의 다른 이용자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역으로 다른 이용자의 메시지를 임의로 주워 답할 수도 있다. 해류병 작성자의 정보는 알 수 없고 꾸민 아바타 프로필과 쪽지를 작성한 날짜만 표기되어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본디의 열풍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기존의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타고 그 흐름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 전 세계 네티즌들이 자신의 아바타나 꾸민 방을 자랑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현상이 이를 대변한다.

이러한 본디 열풍이 차세대 SNS의 출현을 의미할지, 일회성으로 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본디  bondee  SNS  인스타  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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