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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와대를 떠난 배우 – 이수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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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송인욱⁄ 2023.10.06 09:45:12

이수련 지음 / 북오션 펴냄 / 272쪽 / 1만 8000원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서 청와대에서 10년간 세 대통령을 경호한 뒤 현재는 배우이자 방위산업 앰버서더로 활약 중인 이수련 씨가 자신의 경험과 포부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태어나 가슴에 수술 흉터까지 남아 있지만, 태권도 5단의 실력을 갖췄고, 이화여대 영문학과 졸업 뒤 연세대에서 국제학 석사를 마쳤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삶을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응시하는 자신의 현재를 서술한다.

“사격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는 누구나 원거리에 위치한 표적지를 맞추기 위해 애쓴다. (중략) 과녁을 아무리 조준해 봐도 ‘거기 그쪽 방향 저만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한참의 무던한 시간이 흐른 후 비로소 깨닫는 건 저 멀리 표적지가 아닌 눈앞, 내가 쥐고 있는 총기의 조준선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늠쇠와 가늠자를 정확히 인지하고 끝까지 유지할 때 그 뒤 저만치 보이는 표적지가 굳이 인식하지 않더라도 흐릿하게 말 그대로 ‘배경’으로 인지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 무심코 발사된 총알은 반드시 한가운데의 높은 점수에 명중한다.”(챕터 4. 목표를 향한 백발백중의 팁, ‘조준선, 공격발, 여유’ 중)

삶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 목표를 추구하되 그렇다고 멀리 내다보기만 해서는 흐려도 너무 흐린 미래를 정조준하기 힘들다. 오히려 바로 앞의 가늠자를 정확히 조정한 뒤 그곳에 집중함으로써 결국 머나먼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소리다.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높은 목표를 내가 이룰 수 있을? 너무 높은데?’ 하면서 고민하다가 포기하기 쉽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래에 조준한 상태에서’ 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그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져 있다는 인생의 경험을 담은 일화다.

저자는 자신을 “남들 못 해본 것까지 다 해보고 살고 싶어 다 이루어 놓은 안정을 걷어차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이유가 나 스스로도 몹시 궁금하다. 너무 치열하게 살아 딱히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 가치 있게 죽기를 소망한다”며 “미래에 대한 막연함이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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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  청와대  경호처  이화여대  경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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