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포기한다. 지난해 10월,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최초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발표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빗썸은 오는 5일 밤 12시부터 거래 지원하는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0.04%의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빗썸은 지난 10월 4일 업계 최초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수수료 무료 정책 이후 빗썸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대 까지 치솟으며 4년만에 반짝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가상 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24시간 거래액 기준 빗썸에서 4조7440억원이 거래돼 점유율 50.3%를 차지했다.
현재 빗썸의 점유율은 35.7%로 48.2%의 점유율로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비트와 경쟁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7월 기준 94.9%의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유의미한 변화다.
빗썸의 무료 수수료 정책 발표 이후 코빗과 고팍스 역시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거래소 간 출혈경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거래소 매출 중 거래 수수료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수수료 무료는 곧 매출 포기를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빗썸이 수수료를 포기한 약 5개월여의 기간 동안 발생한 거래량은 약 167조2496억 원(1257억 달러)이다. 수수료 무료화 전 3개월 평균 거래비중(13.6%)과 기존 요율(0.25%)을 고려할 때 최소 약 3100억 원의 수익을 포기해온 셈이다. 해당 비용 대신 빗썸은 미래 수익화를 위한 고객 재원을 확보했다.
이후 빗썸은 약 5개월여만에 수수료 유료 정책으로 회귀를 택했다.
빗썸의 변경된 수수료를 0.04%를 5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과거 빗썸의 거래 수수료인 0.25%보다 낮아진 요율이다. 이는 업비트(0.05%)보다는 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기본 수수료는 0.25%로 기본 설정돼 있으며, 변경된 수수료는 고객이 수수료 쿠폰 코드를 등록해야 적용된다. 수수료 쿠폰 유효기간은 등록일로부터 30일이다. 유효기간 만료시 재등록이 가능하며 다시 등록해야 0.04%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