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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저PBR 업고 강세 지속...고공질주 低PBR주 경계 요소는?

현대차,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17거래일 동안 37.51% 상승...저PBR주 옥석가르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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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2.13 16:11:52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한 후 현대자동차 주가가 17거래일 동안 37.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날 기준 0.73배로 PBR 1배 미만의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PBR이 1배 미만은 주가가 기업 청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뜻으로,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정부는 이같이 저평가 된 증시의 재평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이달 말까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저PBR 주의 급등세에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막연한 정책 기대감에 무조건 저PBR주 투자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 중 하나로 PBR 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목표치를 상장사가 제시하도록 한국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규정하는 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PBR 1배 미만인 기업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주가가 저평가받는 이유에 대한 분석을 기재해야 하는 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세부안에 따르면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강제성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이 실제 자율적인 주주환원을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가 대주주에게만 맞춰져 있는 기업은 밸류업 정책에 호응할 가능성이 특히 작으므로, 투자시 PBR뿐 아니라 기업 경영진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례로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은 당기순이익이 2015년 332억원에서 지난해 527억원으로 58% 늘었지만, 지난 8년 동안 배당금을 100원으로 고정해왔다. 이에 따라 삼목에스폼의 PBR은 0.48배에 불과하다.

삼목에스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계열사인 에스폼(46.50%)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 20.34%로 총 66.84%가 대주주 지분으로 귀속돼 있다.

현대모비스(지분율 21.64%)을 최대주주로 두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9.68%의 대주주 귀속 지분을 지닌 현대자동차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대주주 의존도가 높다.

이 밖에도 최근 분기배당 도입과 자사주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건 현대차와 달리 삼목에스폼은 지난 2013년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권에 따른 안건을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돌연 삭제하거나, 2016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635억원 중 262억원을 계획대로 집행하지 않는 등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증폭된 바 있다.

저PBR주 가운데에서도 기업 경영진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이 아닌 한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으므로, PBR 개선 여력이 있는 기업들 가운데에도 옥석가르기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현대차  저PBR주  밸류업 프로그램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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