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2.15 10:15:24
손흥민과 이강인 관련 기사가 연일 재생산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일각에선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 관련 비판여론을 잠재우고자 선수들 갈등 문제를 일부러 흘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선’은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팀 동료들과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섰다.
더선에 따르면 준결승 전날 후배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겠다며 자리를 일찍 뜨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말리며 다시 자리에 앉으라 말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포함됐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더선의 보도 후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선수들의 다툼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탁구장에서 마찰이 있었다. 물리적인 (주먹 다툼) 수준의 충돌까진 아니었고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외신 보도 내용은 대체로 맞다.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제기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하며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선 아시안컵 이후 여론이 안 좋아진 데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문제로 궁지에 몰린 축구협회가 그 같은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영국 현지 언론에 내부 갈등 사실을 흘린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게다가 축구대표팀의 내부 갈등설이 퍼지면 이를 재빠르게 수습해야 할 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실을 인정한 것이 미심쩍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뻔하다. 화살을 돌리려는 것” “손웅정(손흥민 아버지)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대로 아시안컵 우승하면 대한민국 축구 발전 없다고. 이제야 알 것 같다” “이강인이 매우 잘못했다. 하지만 축협은 쏙 빠지고 선수 앞세워 방패막이냐?” 등으로 답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