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2.27 11:52:31
‘대가수’ 나훈아(77)가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데뷔 59년 만이다.
나훈아는 27일 소속사 예아라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그는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나훈아는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고 썼다.
나훈아는 또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그는 편지 끝에 오늘 날짜와 함께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해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시사했다. 나훈아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4~7월 인천,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