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도 ‘친환경’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로지스틱스(Green Logistics) 2040’ 목표를 수립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신재생 에너지 전환 로드맵 수립, 태양광 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 물류 역량 강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운송장’ 사라지고 친환경 ‘전기·수소차’는 생기고
올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이게 사라져 눈길을 끌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월 택배업계 최초로 ‘운송장 없는 택배’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본래 택배 박스에 붙어 쓰레기로 버려지기 마련이었던 운송장을 없애고, 대신 택배 박스 테이프 표면에 운송장 정보를 직접 인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운송장 폐기물 감소와 고객 정보 보호 등 ESG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며 “자사는 택배 운송장 사용량 감축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현하고, 소비자는 박스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테이프를 제거할 수 있어 택배 운송장보다 개인정보 보호도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운송장 폐기물은 사라지고, 친환경 운송수단인 전기·수소차는 생겼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1년 환경부의 ‘K-EV100’에 참여하며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와 업무용 승용차 등 총 900여 대의 차량을 전기·수소차 등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매년 전기 택배차를 도입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년 1톤 전기 택배차 4대 도입을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지난해엔 30대의 전기 택배차를 추가로 도입했다. 여기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20기도 추가 설치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지난해 전기차 추가 도입으로 총 96대의 전기차를 운영하며 연간 약 768 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의 탄소 배출 저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1만 6000그루 규모의 탄소 감축 효과라는 설명이다.
첨단 반도체 화물 운송엔 무진동 수소 화물차를 사용하고 있다. 수소차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고, 주행 가능 거리도 길어 내연기관 대형 화물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3월 평택시와 ‘친환경 화물차 보급 및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후 평택시의 지원을 받아 민간 상용차로는 국내 1호인 수소 화물차(11톤) 첫 운행을 시작했다.
같은 해 5월엔 자사 인천공항센터 반도체 수출입 물류 차량에 두 번째 수소 화물차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향후에도 단계적으로 수소 화물차 도입을 확대해 고객사의 탄소중립 선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탄소 저감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자율배송도 친환경
첨단기술 시대에 로봇이 배송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여기서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친환경 가치를 추구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이 배송하는 택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증을 거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의 오토바이, 차량을 이용한 배송 일부를 대체해 결과적으로 친환경 배송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을 지녔다. 이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 자율주행 택배 배송로봇 현장실증을 지난해 11~12월 진행했다.
올해 3월엔 실증 사업 2단계에 들어갔다. 앞선 ‘실외 배송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시범 운용’ 등을 포함한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11월까지 물류 배송로봇 시스템 구축 및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개량된 로봇을 통해 기존 아파트 공동 현관 배송에서 나아가 고객 현관문 앞까지 로봇 배송을 추진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택배 시스템 연동 등 통합 로봇 배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10월부터 약 2개월간 실증 운영할 계획이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1대에서 올해 8대로 배송 로봇을 확대 투입할 예정이다.
‘친환경·이차전지’ 등에 업어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차전지, 폐배터리 관련 특수물류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나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폐배터리는 기존에 사용된 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와 같은 주요 원자재를 추출하는 만큼 탄소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를 지난해 27조 원 수준에서 오는 2040년 27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8월 비철금속전문기업 영풍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화 추진과 전(全)주기 공급망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차전지 얼라이언스 구축 및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업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영풍의 안정적 원료 수급과 리사이클링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차전지 물류 최적화 컨설팅 및 물류 솔루션 제공 ▲이차전지 물류와 리사이클링 분야의 다양한 연구개발(R&D) 및 기술 혁신 활동 협력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신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이어 10월엔 피에이산업개발, 시몬느자산운용과 ‘이차전지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급망 구축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3사는 단계적으로 청주와 부산신항, 광양항에 이차전지 원재료, 소재, 완제품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용 특수화물 물류창고를 구축해 영업과 운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회공헌에도 친환경 가치 결합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서도 친환경 가치를 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부터 진행해 온 ‘중고 장난감 기부 이벤트’ 행사가 있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받아 수리 및 소독 과정을 거쳐 재포장해 취약계층 아동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개별 포장한 기부 장난감을 아동보육시설과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앞서 4월 4일부터 14일까지 회사 공식 SNS를 통해 장난감 기부 신청을 받았고, 롯데택배를 통해 각 가정에서 1170박스를 무상 수거해 장난감전문 자원순환기업인 ‘코끼리공장’에 배송했다. 4월 26일과 29일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및 제주지점 직원들이 기부 장난감을 재활용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장난감 기부·수리·나눔을 통해 자원순환과 친환경 ESG 활동을 실천한 뜻깊은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다양한 친환경 활동들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고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미래세대로 전달한다’는 비전을 전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도 이어져 한국소비자포럼 주관 ‘2024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서 택배서비스 부문 1위에 롯데택배 브랜드가 선정됐다. 롯데택배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평가지표(BCLI, Brand Customer Loyalty Index) 종합점수 27.36점(만점 30점)을 획득했으며, 특히 ▲브랜드 신뢰 ▲재구매 의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기술 혁신과 친환경 경영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고, 2040년 탄소중립 달성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