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8.06 09:27:12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파리올림픽 베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이 6일에도 이어졌다.
안세영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냈다.
그는 먼저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네요”라고 푸념 섞인 글을 적었다.
안세영은 또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받게 되네요”라고 적었다.
안세영은 특히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라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마지막으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빌어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이겼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경기 후 작심한 듯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