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10.29 10:04:30
블랙핑크 로제와 유명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협업 곡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수 윤수일이 42년 전 같은 제목으로 발표한 노래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윤수일은 1982년 3월 ‘아파트’를 발표했다. 당시 한강을 끼고 갈대밭이 펼쳐져 있던 잠실 지구 아파트 단지를 보며 이 곡을 만들었다. 노래 내용은 군인이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찾아갔지만, 그 가족이 이미 해외로 이민을 가 ‘쓸쓸한 아파트’만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도 노래방 등에서 국민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가로도 널리 쓰인다.
윤수일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 언론 매체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의 노래 ‘아파트’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먼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재치 있게 소감을 밝혔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40여 년 전 발표했는데, 오랫동안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며 “그런 걸 보면서 ‘아파트 2’를 만들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창작인이란 생각에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아주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며 “전 세계인이 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 가수로서 기쁘고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파트, 아파트~’하는 인트로가 굉장히 쉽게 다가온다. 귀에 확 들어오는 그 부분이 무척 좋았고, 전체적인 리듬도 요새 트렌드에 잘 맞는다. 브루노 마스와 영어로 부르는 멜로디도 굉장히 정감 있게 와닿더라”고 호평했다.
지난 23일에는 MBC 라디오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이 실감 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윤수일은 “음악을 들어보니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이디어가 정말 번뜩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파트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걸 아주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 노래의 장점에 대해선 “로제의 아파트도 경쾌하고 중독성이 있지만 내 노래도 한동안 노래방에서 애창곡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며 “이 쓸쓸한 노래를 ‘떼창’하고 응원할 때 빠지지 않는 점이 내 의도와는 다르지만, 이 노래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로제의 ‘아파트’ 공식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 유튜브 조회 수 1억8000만 회를 넘겼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