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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전년 대비 3배 모금액 달성

병원 47개소, 약국 17개소에 후원 안내 편지 발송 후 직접 찾아가며 발로 뛴 종암동주민센터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역주민들의 협업으로 ‘열정 종암동’ 만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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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3.14 14:19:33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현장. 사진=성북구청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의 종암동주민센터가 “2025 따뜻한 겨울나기”의 일환으로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년도 모금액의 314%, 올해 목표액의 220%를 달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센터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단체가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

지난해 모금액은 9,100만 원이었고 올해는 1억 3천만 원을 목표로 했다. 최종 후원 금액은 전년도의 3배가 넘는 2억 8,600만 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종암동은 ‘따뜻한 겨울’을 넘어 ‘뜨거운 겨울’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경제가 어려워 후원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작년 11월 15일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시작할 무렵 먼저 종암동주민센터는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임영근 종암동장을 중심으로 보건복지팀장과 세 명의 주무관이 TF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 TF팀은 사업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설정했다. 첫 번째로 1억 3천만 원이라는 모금액, 두 번째로는 기부 문화 활성화였다. 목표 모금액을 1억 3천만 원으로 설정한 것은 전년도 따뜻한 겨울나기에서 최우수 동의 모금액이 1억 2,800만 원이었고 이 금액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목표로 세울 때 TF팀 내부에서도 1억 3,000만 원이라는 목표가 너무 과도한 건 아닌지, 소액 다수의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가능할지 선뜻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종암동주민센터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후원금 모금액은 총 172건에 2억 8,600만 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새롭게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도 전년도에 20건, 2,300만 원에서 올해는 110건, 1억 8,500만 원에 이르러 위의 두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후원 현황을 살펴보면, 성금이 전년도 46건 4,756만 원에서 올해 113건 6,000만 원으로 늘었다. 금액 면에서는 전년 대비 26%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후원 건수는 전년도 46건에서 올해는 113건으로 늘어나 소액 다수의 기부가 활성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종암동은 종암대로가 관통하는 곳으로 크고작은 병원들이 있다. TF팀은 전년도 후원 내역에 병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새로운 후원자 발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먼저 종암동 관내 병원 47곳과 약국 17곳, 아파트 공동체 13곳, 관내 사찰 4곳에 후원 안내 편지를 발송했다. 병원과 약국에는 TF팀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모금 운동을 홍보했다. 그 결과, 전년도는 병원 후원액이 손앤박이비인후과의원 1건의 200만 원에서 올해는 12건에 965만 원으로 늘었다.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 사진=성북구청 

해마다 온정의 손길을 더했던 도심형 실버타운인 노블레스타워는 임직원과 입주민 157명이 1,243만 원을 기탁했고, 형제상사(대표 고용주), 웰빙마트(대표 이장원), 오박사네 돈가스(대표 오광록), 대한임상병리사협회(회장 이광우), 서울임상병리사회(회장 황문선)도 후원에 참여했다. 관내 어린이들도 고사리손으로 온기를 보탰다. 혜연어린이집, 선경어린이집, 종암중앙어린이집의 원생들이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탁했다.

쌀, 이불, 라면 등의 성품은 전년도 21건 4,370만 원에서 올해는 59건 2억 2,646만 원으로 건수는 281%, 금액으로는 518%의 달성률을 보였다. 종암동 주민자치회는 자치회관 수익금 1,000만 원을 사용해 2,000kg의 김장 김치를 후원했으며, 자체 회비 100만 원과 북카페 운영수익금 200만 원으로 이불 100채를 후원했다. 아울러 매해 꾸준히 따뜻한 겨울나기에 참여하며 열린 공동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종암동 교회연합회와 법륜사, 수덕사도 올해 역시 온정을 보탰다.

새종암새마을금고(이사장 김성희)는 현금 200만 원과 김치, 쌀 등(2,600만 원 상당)을 후원했고, 서울종암새마을금고(이사장 탁경영)는 쌀과 라면(500만 원 상당)을 기탁했다. 성진나이스 김동식 대표도 장갑 380세트(370만 원 상당)를 후원했으며, 대파를 유통하는 김락송 대표와 신장공업사 김영신 대표도 새로이 기부에 동참했다. 동 행정의 말초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통장들의 참여도 대폭 늘었다. 종암동통장협의회에서 50만 원을 기탁했으며 통장들의 개인 기부까지 더해져 십시일반의 정신을 살렸다.

이번 종암동의 놀라운 성과는 종암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의 노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종암동주민센터의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지역단체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그야말로 “열정 종암동”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지역현황을 잘 아는 신정희 종암동주민자치회 회장, 김성희 새종암 새마을금고 이사장, 탁경영 서울종암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의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이 유효했다. 프로젝트의 대외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 동 홍보대사뿐만 아니라 따뜻한 겨울나기의 구 홍보대사인 정세균 종암동 지역사회협의체 위원장과 최필금 성북구 새마을부녀회연합회장도 후원 홍보활동을 열정적으로 도왔다.

연탄 나누기 봉사를 하는 종암동 주민들. 사진=성북구청

성북구 종암동은 봉제 업체가 밀집한 지역으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다양한 의류와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TF팀은 종암동의 봉제 업체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그 결과 전년도에는 따뜻한 겨울나기에 참여한 봉제 업체가 한 곳도 없었으나, 올해는 지역 내 13개소의 봉제 업체가 의류 2,500여 점(4,290만 원 상당)을 기부해 홀몸 어르신들과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후원에 참여한 오하식 콤마대표는 "옷도 후원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고,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안 직원들의 생생한 사례들도 이번 프로젝트의 감동을 더했다. 따뜻한 겨울나기 담당자인 서동익 주무관은 동선동 소재 미암교회에서 연탄 1,000장을 후원할 곳을 찾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종암동에서 맡겠다고 자청했으며, 김예리 주무관은 병원에서 5만 원을 처음으로 기부받자 “홍보가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고, 앞으로 더 열심히 복지 업무에 힘써야겠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김은형 주무관은 “동주민센터를 방문한 어느 민원인이 엘리베이터 옆에 게시되어 있는 후원자 이름을 보고 본인도 동참하겠다며 후원금을 냈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종암동주민센터 김미경 보건복지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주민과 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 좋은 사례로 그야말로 ‘열정 종암동’이었기에 가능했다”라며 "후원금은 지역의 취약계층에 따뜻한 겨울을 선사하는 데 소중히 사용했으며, 남은 금액은 위기가정과 저소득층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북구는 올해 따뜻한 겨울나기의 목표액인 17억원의 10%를 초과한 18억 7,000만 원을 달성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열정 종암동 십시일반 프로젝트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종암동주민센터의 열정과 지역 주민의 공동체 정신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사례”라며 성북구 전체 후원 금액의 14%를 달성한 종암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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